[공식발표] '최초 발탁 7명' 김도훈호 6월 A매치 명단 공개...김민재 부상 제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초 발탁만 7명이다. 6월 A매치에 나서는 '김도훈호'의 명단이 공개됐다.
배준호, 오세훈, 최준, 박승욱 등 국내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의 최초 발탁에 눈길이 간다.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소집에서 제외된 점도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들의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KFA는 "아직 축구국가대표팀의 정식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김도훈 감독의 임시체제로 운영되는 이번 소집에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오세훈, 배준호, 황재원, 최준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젊은 선수들과 황인재, 박승욱, 하창래 등 연령별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선수까지 총 7명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밖에 부상으로 지난 3월 소집되지 못했던 황희찬과 엄원상이 다시 명단에 포함되었고, 지난 2023~20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 우승을 이끈 알 아인(UAE)의 박용우가 아시안컵 이후 다시 선발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은 1년 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은 KFA를 통해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건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기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나 몸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자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코칭스태프들과 심도있는 회의를 통해 명단을 구성했다"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량 면에서 어떤 선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인 준비를 잘해서 이번 두 경기에서 신구 조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선발 배경을 말했다.
아울러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관련해서 김도훈 감독은 "김민재는 최근 리그에서 다친 왼쪽 발목이 아직도 불편함이 있어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출전이 어렵다는 선수 측의 요청이 있었고, 조규성 또한 그 동안 통증이 지속되었던 오른쪽 무릎 수술을 이번 소집기간에 진행할 예정이라 선수 측의 사정을 수용하여 이번 소집에는 부르지 않기로 결정하였으며 설영우는 어깨수술 후 재활중이어 일찌감치 제외됐다"고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매치 기간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 6차전을 치른다. 오는 6월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을 치른 뒤 귀국해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6차전을 갖는다.
C조 1위(3승 1무 승점 10)인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조 1위를 확정 짓는다는 각오다. 하지만 아직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되지 않으면서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한다.
6월 A매치 2연전을 이끌 김도훈 임시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뒤 2005년 성남일화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열었다.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HD 감독을 맡으며 K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 2017시즌 FA컵(코리아컵 전신) 우승, 그리고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경험도 두루 갖췄다.
특히 김 감독은 2021년 5월 싱가포르 최강팀인 라이언 시티 감독직을 맡아 이듬해 8월까지 두 시즌 동안 활동했다. 2021시즌 중 팀에 부임한 김 감독은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2년에는 탬피니스 로버스와의 리그 경기 도중 상대팀 코치와 충돌해 싱가포르축구협회로부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는데, 라이언 시티는 이 사건 이후 김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김 감독은 라이언 시티를 떠난 뒤 약 2년 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갔다.
김도훈 감독은 KFA를 통해 "처음 제의를 받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다. 많이 고민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 (감독직 수락을) 결정했다.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한국 축구를 돕기 위해 제안을 수락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선수 선발 및 코칭 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협회와 상의해서 좋은 결정을 하겠다"라고 답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이번 두 경기만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두 경기에 대해서 (감독직을 맡기로) 결정했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김도훈 감독이 6월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배경은 이렇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후 줄곧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몰두했다. 3월 A매치는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워 태국과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무난하게 넘겼다.
그동안 KFA는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며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갔다. 황희찬의 전 스승인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마치 감독은 한국 대신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캐나다 축구대표팀을 선택했다. KFA가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힌 사이 마치 감독은 캐나다로 향했다.
마치 감독 계약 직후 KFA는 "감독 선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선임 관련(협상 등)해서 계속 진행 중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A매치 준비도) 여러 변수를 대비하고 있다"라고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치가 캐나다로 가면서 KFA의 발언은 변명이 됐다.
이어 과거 튀르키예 대표팀을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고,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인 FC서울을 지휘하기도 했던 튀르키예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보도에 대해 정해성 위원장이 오보라고 하면서 감독 선임 작업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당초 KFA는 5월까지 정식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으나, 결국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면서 한국은 3월에 이어 6월 A매치까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게 됐다.
KFA는 김도훈 임시 감독 선임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를 대비해 오늘(20일) 오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6월 두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KFA를 통해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었다"라며 "싱가포르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라고 했다.
일단 대표팀은 6월 A매치도 임시 감독 체제로 이어가면서 최종예선에 정식 감독 체제로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오는 9월 A매치부터 시작한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6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소집 명단(23명)
GK :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 벨마레),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DF : 권경원(수원FC), 박승욱(김천 상무), 조유민(알샤르자),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김진수(전북 현대), 이명재(울산HD),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MF :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알칼리즈), 황인범(FK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헨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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