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봄' 오나 했는데, 야구도 축구도 '최하위 추락→감독 사퇴' 악몽

윤승재 2024. 5.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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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 감독-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 IS 포토


'대전의 봄'이 오나 싶었다. 하지만 봄이 가고 여름이 다가오자 암운이 드리워졌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사령탑이 모두 자진 사퇴하면서 달콤한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다. 

한화 구단은 27일 오전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전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다.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 패배로 최하위까지 추락하자 최원호 감독이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프런트 수장의 자진 사퇴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주말 인천 SSG 랜더스 3연전 중 2승(한 경기 우천 순연)을 거두며 21승 29패 1무 승률 0.420의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이미 최원호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 한화는 27일 오전 최원호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최원호 시대'는 막을 내렸다. 

3월까지만 해도 한화는 달콤한 꿈에 젖어 있었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안치홍을 72억원(4+2년)에 영입한 데 이어, 류현진까지 8년 총액 170억원으로 복귀시키며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는 정규시즌 초반 7승 1패로 1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의 꿈까지 꿨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11.


하지만 믿었던 류현진의 고전(3승 4패 평균자책점 4.50)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세로 한화는 4월 급격한 추락을 맞았다. 시즌 초 17경기 연속 1만 2천석의 홈구장을 매진 신기록을 세우며 열광했던 한화 팬들도 성적 추락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한화는 감독과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다시 '리빌딩'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대전 연고지 프로팀인 대전하나티시즌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020년 12월부터 약 4년간 팀을 이끌었던 이민성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스스로 물러난 것. 당시 13경기에서 2승 5무 6패(승점 11)에 그치며 최하위로 떨어진 여파가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 

이민성 대전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시즌 초 기대가 상당했다. 올 시즌 이순민을 비롯해 김승대, 홍정운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개막전에서도 '우승 후보'였던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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