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9세 베테랑' 김진성, LG 불펜의 든든한 기둥

양형석 2024. 5.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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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6일 NC전 'KKK 이닝'으로 11홀드 적립, LG 4연승으로 단독 3위 도약

[양형석 기자]

LG가 안방에서 열린 NC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8안타를 때려내며 6-3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공동 5위까지 떨어지며 중위권 자리도 위협 받았던 LG는 NC와의 주말 3연전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와 NC를 제치고 2위 두산 베어스에게 반 경기 뒤진 단독 3위로 올라섰다(29승2무23패).

LG는 박해민이 5회 3타점 결승 3루타를 포함해 2안타3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도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최근 부진했던 케이시 켈리가 6이닝5피안타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3명의 불펜투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7회에 등판한 LG 불펜의 맏형 김진성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시즌 11번째 홀드를 챙겼다.

작년에 비해 크게 허전해진 LG의 불펜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투수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 시즌 3.35의 불펜 평균자책점(1위)을 기록하면서 10개 구단 중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불펜의 위력을 자랑했다. LG는 올 시즌에도 4.01의 불펜평균자책점(2위)으로 여전히 강한 불펜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상대가 없었던 작년에 비하면 불펜의 위력이 크게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작년에 맹활약했던 핵심 불펜투수들이 올 시즌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다. 고우석은 작년 44경기에서 3승8패 평균자책점 3.68로 마무리로 활약한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아웃카운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고우석의 이적은 분명 큰 출혈이었다. 고우석 이탈 후 LG는 작년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해준 유영찬을 마무리로 이동시켰다.

트레이드 3년째가 되던 작년 57경기에서 4승4세이브16홀드1.62를 기록하며 LG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좌완 셋업맨 함덕주 역시 올 시즌 자취를 감췄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던 함덕주는 LG와 4년 총액 38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6월 복귀가 예상됐던 함덕주는 후반기가 되는 8월 말에나 마운드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2시즌 홀드왕이자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심을 던지는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도 현재 LG의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없다. 작년 5승6패11홀드4.70으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정우영은 올해 6경기에 등판해 5.2이닝1실점(평균자책점1.59)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투구폼 조정과 작년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부위의 보강운동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현재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하지 않고 있다.

2021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백승현은 작년 42경기에서 2승3패11홀드1.58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신무기'로 급부상했다. 백승현은 작년 4600만 원이었던 연봉이 9200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올해 핵심불펜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올해 8경기에 등판한 백승현은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1홀드16.20이라는 믿기 힘든 부진에 허덕였고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4경기 연속 무실점의 만39세 노장투수 

지난 2021 시즌이 끝나고 NC 구단은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등판해 홀드 3개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숨은 힘을 보탰던 베테랑 우완 김진성을 방출했다. 물론 김진성은 NC의 창단멤버로 팀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지만 2020년 2.6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021년7.17로 치솟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김진성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새 팀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경험 많은 불펜투수를 구하던 LG는 김진성을 연봉 1억 원에 영입했고 김진성은 서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김진성은 2022년 LG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 67경기에서 6승3패12홀드3.10의 성적으로 맹활약했다. 롱릴리프 및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LG의 필승조로 비중이 점점 커졌다. 2022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김진성은 2년 총액 7억 원에 LG와 FA계약을 맺었다.

흔히 30대 후반의 노장선수가 마지막(?) 힘을 짜내 좋은 성적을 올려 FA계약을 체결하면 정작 FA계약기간 동안에는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김진성은 FA계약을 체결한 첫 시즌이었던 작년 무려 80경기에 등판하며 5승1패4세이브21홀드2.18의 뛰어난 성적으로 LG 불펜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 몫을 해냈다.

지난 3월 만으로 39세가 된 김진성은 고우석과 함덕주, 정우영 등 LG의 핵심 불펜투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올해도 LG 불펜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4월 중순에 한 차례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있지만 김진성은 올해 26경기에서 1승1패1세이브11홀드1.78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친정 NC를 상대로 'KKK이닝'을 만들며 시즌 11번째 홀드를 적립했다.

NC 시절 145km를 상회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주무기였던 김진성은 올해 빠른 공의 평균구속이 140km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마운드에서 언제나 정면승부를 즐기는 김진성은 올해 피안타율이 .196, 이닝당 출루허용수(WHIP)가 1.18에 불과하고 최근 14경기에서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투수가 많은 LG의 불펜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기둥 김진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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