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근 통증→자진 강판...최고의 한 주 보낸 롯데, 반즈 부상 변수 어쩌나

26일 부산 삼성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잇는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4시즌 최고의 한 주를 보낸 롯데 자이언츠. 완벽하진 않았다. 1선발 찰리 반즈가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홈 3연전 3차전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타선이 1-1로 맞선 3회 말 공격에서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2득점하며 리드를 안겼고, 6회는 상·하위 타선이 두루 활약하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전승을 거뒀고, 상위권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한 주에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날 KT 위즈전이 우천 순연된 키움 히어로즈를 10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막으며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 1회 초 1점을 내줬던 반즈는 2회도 2사 만루 위기에 놓인 뒤 벤치를 향해 신호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주 무기 슬라이더의 움직임,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구위 모두 정상보다 부족해 보였다. 반즈는 트레이너와 한동안 얘기를 나눈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투구 과정에서 왼쪽 내전근 통증을 느꼈다. 선수가 먼저 교체를 요청했다. 27일 상황에 따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즈는 이 경기에서 1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27일 현재 탈삼진 부문 1위(79개)를 지키고 있는 투수다. 이닝(63과 3분의 1)도 리그 선발 투수 중 7번째로 많이 소화했다. 그만큼 롯데 선발진에 핵심 선수다.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선택을 한 건 더 큰 부상을 방지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아직 부상 정도를 예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한 차례 이상 로테이션을 건너뛸 수도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에 악재가 생긴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