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달의 감독→5월 자진 사임..."염기훈은 왼발의 지배자" 노래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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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사나이' 염기훈 감독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15라운드에서 1-3으로 패배한 뒤 자진 사임했다.
실제로 염기훈 감독 체제의 수원은 시즌 초반 특정 패턴의 빌드업과 K리그1에서 뛰던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정작 전개 방식이 읽힌 뒤에는 상대 수비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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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 감독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15라운드에서 1-3으로 패배한 뒤 자진 사임했다.
수원은 전반전 막바지 터진 뮬리치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막바지 내리 세 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40분 이동률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추가시간 박민서에게 역전골을, 다시 이동률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5연패다. 성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작된 패배는 당시 K리그2 최하위였던 천안시티FC를 상대로 홈에서 충격패를 당하면서 연패로 이어졌고, 이후 부천FC와 충남아산FC에 연달아 0-1로 무릎을 꿇으며 기록을 늘렸다. 반등을 노렸던 서울 이랜드전에서도 패배하면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수원의 순위는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결국 염기훈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지고 자진 사임했다.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연패를 했을 때 구단과 얘기했던 부분이 있다. 구단과 이 부분에 대해 상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염 감독은 이후 곧장 박경훈 단장에게 찾아가 사임 의사를 전했고, 박 단장도 고심 끝에 염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기훈 감독은 퇴근길에 버스를 막은 수원 팬들 앞에서도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면서 사임 소식을 전했다.
개막 전, 그리고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염기훈 감독은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5라운드 충북청주FC전부터 8라운드 FC안양전까지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경쟁에서 앞서갔다. 성적에 힘입어 염 감독은 4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경남FC전에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이후 5경기에서 내리 패배해 6경기 무승과 5연패에 빠졌고, 결국 감독 사임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0년 초 당시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울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염기훈은 이후 15년간 선수와 감독대행, 감독으로 빅버드를 누볐다. 수원 서포터들은 "왼발의 지배자"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응원했다.
하지만 감독으로 5연패를 기록하면서 충격적인 퇴장을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예정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원은 사상 초유의 강등을 당해 승격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서 감독은커녕 수석코치 경력도 전무한 염기훈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결국 문제로 지적됐던 게 터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염기훈 감독 체제의 수원은 시즌 초반 특정 패턴의 빌드업과 K리그1에서 뛰던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정작 전개 방식이 읽힌 뒤에는 상대 수비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플랜B의 부재였다.
염기훈 감독이 사임하면서 수원은 약 1년 만에 또다시 감독을 교체하게 됐다.
수원은 지난해 5월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으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별한 뒤 당시 플레잉 코치였던 염기훈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웠다. 이후 염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시즌 개막 후 거의 세 달 만에 다시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경훈 단장은 다음 경기인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 맞춰 빠르게 새 감독을 찾겠다는 생각이지만, 구단에 따르면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하지만 박 단장의 말처럼 수원은 하루빨리 팀을 승격으로 이끌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후보군을 추릴 계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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