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시선] 통일교가 왜 나오나?…강형욱 의혹 본질 흐리지 말아야
강주희 2024. 5. 27. 05:55
직원 갑질 의혹이 불거진 동물 훈련사 강형욱이 지난 24일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약 1시간 분량 영상에서 수십 가지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내 메신저 감시’, ‘임금 체불’ 등 이미 밝혀진 부분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혹은 전후 상황과 맥락을 설명하며 오해 또는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 날에는 한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고, 여기에서는 강형욱 아내 수잔의 종교 문제가 거론됐다. 의혹에 대해 뭔가 장황하게 해명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사태의 본질인 갑질 의혹에 대해 어떤 명쾌한 해명이나 진정한 사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 든다.
인터뷰 말미에서 수잔의 종교 문제가 언급된 것은 이런 의문을 더욱 강하게 들게 한다. 해당 인터뷰에서 수잔은 통일교 2세이지만 20살이던 20여년 전 해당 종교를 스스로 빠져나왔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 통일교 신자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인터뷰 자리를 빌려 해명에 나선 것일 순 있지만, 종교 문제가 갑질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꼭 언급돼야 할 내용이었는지 모르겠다. 해당 인터뷰가 나온 후 갑질 의혹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채 통일교에 관한 내용만 부각되며 당초 사안의 쟁점과는 멀어지는 결과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의혹의 본질, 그리고 명확히 따져야 할 부분은 강형욱 부부가 운영하던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을 감시했는지 여부다. 물론 이 밖에도 화장실 통제, 보호자 험담, 임금 체불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는 전 직원들과 강형욱 측의 주장이 갈리고 있어 사실관계부터 명확히 파악해야 할 부분이다.
강형욱은 설치한 CCTV가 감시 용도가 아니며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용품이 많은 공간이고 뜻밖의 일들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에 사실을 인증하기 위해선 CCTV가 꼭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내용을 확인한 건 “개인 간 대화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이라면서도 아들에 대한 험담과 ‘한남’, ‘소추’ 등의 혐오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보는 걸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직원들이 사내 메신저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든, 이를 허락 없이 본 행위는 문제다. 그 행위 자체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듯 싶다. 자신들에 대한 험담이나 혐오 표현이 있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상대방 탓을 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행동일 뿐이다.
강형욱은 인터뷰의 마지막에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섭섭한 분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겠다. 허락한다면 한 분씩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사안의 본질을 가리는 행동 대신 잘못에 대해 간결하고 진정한 사과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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