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인증이면 OK" 뮌헨 레전드, 펩 적극 추천→콤파니 선임 지지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들이 뱅상 콤파니 감독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이유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칭찬을 꼽았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25일(한국시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콤파니의 전 코치이자 후원자인 펩 과르디올라가 선임에 한 몫 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부터 번리를 이끌어 온 콤파니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할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게 유력해진 상황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합의에 가까워졌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의 새로운 감독이 될 것이다. 번리와 모든 합의에 가까워진 상태다. 뮌헨은 번리에 위약금으로 1000만 유로(약 148억)에서 1200만 유로(약 178억)를 지불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에 의하면 구두 합의를 맺은 상태이며, 콤파니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콤파니 감독이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뮌헨의 새로운 감독이 될 수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마찬가지로 "콤파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뮌헨과 번리는 콤파니 감독의 위약금을 1200만 유로로 합의했다. 콤파니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마노는 계약이 확정됐을 때 사용하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더해 보도에 확신을 더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플레텐베르크, 로마노보다 하루 앞선 24일 "뮌헨과 콤파니 양측이 구두 합의를 마쳤다"라면서 "뮌헨은 콤파니 감독에게 장기 계약을 보장했다. 콤파니 감독은 2027년까지 뮌헨을 이끌게 될 것이다. 그는 이미 막스 에베를 단장 등 뮌헨의 수뇌부들과 개인적으로 만났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시즌 종료 후 결별하기로 결정한 뮌헨은 다수의 감독들과 접촉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으면서 투헬 감독을 설득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도 예정대로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뮌헨은 고심 끝에 콤파니 감독을 투헬 감독 후임으로 최종 낙점했따.
38세로 젊은 지도자인 콤파니 감독은 벨기에리그 명문 안더레흐트를 거쳐 지난 2022년부터 번리를 지휘하고 있다. 2022-23시즌에는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18위로 마감해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됐다.
특히 콤파니 감독은 2부리그 시절 번리에 주도적인 축구를 이식하면서 전술적 능력을 발휘했는데, 이런 이유로 최근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로 각광받는 중이다.
그러나 뮌헨이 콤파니 감독을 선임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콤파니 감독은 슈퍼스타를 지도한 적도 없고, 뮌헨과 같은 수준의 큰 클럽을 이끌었던 경험도 없다. 번리에서 전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맞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선 하위권을 전전하다 결국 강등됐다.
아직 증명한 게 많지 않은 그가 뮌헨과 같은 거대한 클럽을 성공적으로 지휘할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뮌헨 레전드들은 콤파니 감독 선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때 콤파니 감독 선임을 지지하는 이유로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추천을 근거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뮌헨에서만 500경기를 출전한 레전드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는 "뱅상 콤파니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라면 콤파니에게 엄청나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다"라며 "물론 뮌헨은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는 뮌헨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517경기를 뛴 뮌헨의 위대한 주장 중 한 명이었던 필립 람도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콤파니는 감독으로서 적합한 프로필을 갖고 있다"라며 "그는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주장으로서 책임을 맡았으며, 펩 과르디올라 밑에서 배운 선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필은 맞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상황을 보면 먼저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라며 콤파니 감독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뮌헨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을 맨시티에서 활약한 콤파니는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클럽 지휘봉을 잡으면서 3년 동안 과르디올로 감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맨시티를 떠나 지도자로 변신한 콤파니 감독은 2022-23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에서 맨시티를 만났다. 경기를 앞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콤파니는 맨시티 감독이 될 운명이다. 조만간 그는 맨시티의 감독이 될 것"이라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날 것이다. 내 느낌이다"라며 제자를 극찬해 화제를 모았다.
시간이 흘러 콤파니 감독이 뮌헨 차기 사령탑 후보로 등극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만약 실제로 뮌헨이 콤파니를 선임한다면, 그 링크에 정말 행복하다. 난 콤파니에 대해 정말, 정말 큰 의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콤파니가 번리와 강등당했더라고 상관없다"라며 "그를 상대할 때 들었던 느낌, 그리고 난 그를 알고 있고 인간적으로 그의 노력, 성격, 경기에 대한 지식, 미디어 대응법, 여러 가지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라며 뮌헨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어 "뮌헨이 다음 감독 선임에 대해 최고의 결정을 하길 바란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난 여러 이유로, 특히 뮌헨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뮌헨을 사랑한다"라며 "만약 뮌헨이 콤파니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들은 우리가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을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지도자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지는 뮌헨 레전드들이 콤파니 감독이 친정팀 지휘봉을 잡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배경이 됐다.
한편 김민재 입장에서 콤파니 감독의 뮌헨 부임은 새로운 도전을 추진할 만한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특히 그의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다이어를 프리미어리그에서 같이 선수 생활하며 다 파악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잘 모르는 김민재의 재능을 유심히 관찰할 수도 있다. 콤파니 역시 현역시절 한 시즌에 많게는 5골까지 넣는 등 공격력도 좋았고, 수비도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수비를 했다. 지금의 김민재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여기에 김민재의 또다른 경쟁자인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이웃나라 네덜란드 국가대표여서 콤파니 감독이 이들의 장단점을 훤히 알고 있다.
물론 센터백 포지션 만큼은 누구보다 잘했던 콤파니가 김민재보다 더 수준급 선수를 원할 수도 있다. 이미 맨체스터에서 뛰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센터백 존 스톤스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플라텐베르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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