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싸우자는 겁니까"...'태도 논란' 광주FC 이정효 감독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성의 없는 답변과 감정적인 언쟁으로 논란이 됐다. "도를 넘었다"는 팬과 축구인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0으로 앞서다 종료 직전 핸드볼 파울로 인천에 페널티킥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런 가운데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놓쳤는데 어떻게 경기를 평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이번엔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말했다.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한 스트라이커 허율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보셨지 않았냐"라고 반문했다.
취재진이 공식 기자회견인데 이에 임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하자 이 감독은 "지금 나와 뭘 하자는 것이냐"라며 설전을 벌였다. 이 감독은 "지금 싸우자는 건가. 정중하게 따로 시간을 내서 물어보라"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경기를 봤을 때 저는 무실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이 감독에게 실제로 실점했는데도 무실점으로 보는 이유가 뭔지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도 논란이 멈추지 않자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사과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6일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과 관련,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를 검토하겠다. 현장을 녹화한 영상이 있다면 이 역시 입수해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상벌 규정, 언론 가이드라인, 대회 요강 등에는 기자회견장에서 불성실하게 답변한 데 따른 처벌 조항은 없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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