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호 태풍 ‘에위니아’ 발생…일본 남부 지나갈 듯
올해 1호 태풍 ‘에위니아’가 26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110㎞ 해상에서 발생했다. 에위니아는 일본 남부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여 한반도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 ‘폭풍의 신’을 뜻한다.
29일 오키나와 남쪽 상륙…작아도 강도는 중형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에위니아는 최대 풍속 18m/s,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260㎞의 소형급 태풍으로 일본 남부 해상을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 오후 9시에는 마닐라 동북동쪽 약 17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해 최대 풍속 19m/s, 중심기압 998hPa로 세력을 차츰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에위니아가 오키나와 남부 해상에 도달하는 시점은 사흘 후인 29일 오전 9시다. 이때 에위니아는 소형급 태풍임에도 최대풍속 29m/s, 중심기압 980hPa, 강풍반경 280㎞의 중형급 강도로 위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오키나와 남부와 일본 가고시마·나고야 지방 남부 해상의 수온은 평년보다 높지 않거나 1~2도가량 낮아 태풍이 세력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분석된다. 문일주 제주대 교수(태풍연구센터장)는 “일본 서남부 해상에 장마 전선이 걸려 있어 이 지역 수온이 내려가 있다”며 “이 때문에 태풍 세력이 약화할 수도 있고, 장마 전선과 함께 더 많은 비를 뿌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도쿄 남쪽 해상에 도달하는 31일 오전 9시엔 최대풍속 19m/s, 중심기압 998hPa, 강풍반경 260㎞으로 세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중심부 최대 풍속이 17m/s 미만으로 떨어지면 소멸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 분류된다.
고수온의 한반도 해역 “태풍 세력 강해질 것”
올해는 이례적으로 첫 태풍이 늦었다. 지난해 첫 태풍 ‘상우’는 4월 20일 발생했다. 지난 30년(1991~2020년) 기록을 보면 매년 1~5월까지 평균 2.5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첫 태풍의 ‘지각’은 태풍 발생지인 서태평양의 대류활동이 인근 해역의 고온 현상으로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니뇨현상 등으로 고수온 상태를 유지 중인 중태평양, 열대 인도양에서 발생한 공기가 서태평양에서 하강하며, 이곳의 대기는 고기압권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영향 태풍이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문일주 교수는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높은 상태라 태풍이 발생하기만 하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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