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트넘서 '구르고 구른' 손흥민, 팬들에게 감사 인사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2023-24시즌을 마친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2023-24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까지 모두 마친 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파란만장했던 시즌이었다. 그 만큼 한국으로 오는 길로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영국 셰필드 브라말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리며 3-0 완승에 일조했다. 평소 같았으면 최종전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을 텐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토트넘이 셰필드에서 전세기를 빌려 1만7000km나 떨어진 호주까지 20시간 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를 기착지 삼아 호주 동부 멜버른에 도착한 토트넘은 22일 크리켓 경기장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뉴캐슬과의 친선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진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61분을 뛰고 교체아웃됐다.
뉴캐슬과의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은 호주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자 "오늘은 가게 해주면 안 되나요? 항상 멈춰서 인터뷰를 했다. 제발 날 보내달라. 나도 이제 쉬어야죠.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뉴캐슬과의 친선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의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났다. 영국으로 돌아간 동료들과 호주에 남은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달리 손흥민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 23일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SNS을 통해 팬들에게 다사다난했던 2023-24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함과 동시에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주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한 시즌을 끝내고 왔습니다"라며 "부족한 모습도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옆에서 도와주신 코칭스태프 또 지원 스태프, 동료 선수들 또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어려운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배우면서 넘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도 시간과 장소 가리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조금 더 성숙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매번 행복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토트넘 주장이 된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전 시즌 리그 8위였던 토트넘은 순위가 3계단 상승해 5위로 2023-24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던 한 해였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클럽 통산 160호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등을 달성하면서 명실상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또 셰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도움을 올려 공격포인트를 17골 10도움으로 늘리면서 올시즌 리그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에서 10골 10도움 이상 기록한 횟수를 3회로 늘렸는데, 이를 3번 이상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6명밖에 되지 않는다.
3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32년사에서 손흥민을 비롯해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뿐이다.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스포츠 탈장 증세를 겪으며 부진했지만, 리그 10골을 채우며 득점력을 이어갔고 이번 시즌 다시 17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나 시즌 중간에 카타르로 향한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팀을 이끌었다. 요르단에게 준결승에서 패하며 탈락해 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기량을 이어갔고 2020-2021시즌 토트넘에서 풀 시즌을 치렀을 때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27일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기다린다. 대표팀에 합류하면 그는 오는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원정), 11일 오후 8시 중국(홈)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5~6차전을 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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