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수원 삭발 투혼'에 감동한 염기훈 "나도 깜짝 놀랐다…고참 승리 의지 팀 전체에 전염됐으면"

김희준 기자 2024. 5. 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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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이 고참들의 삭발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2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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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감독(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이 고참들의 삭발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2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리그 6위(승점 19), 이랜드는 4위(승점 19)에 위치해있다.


수원은 K리그2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5월 들어 성남FC, 천안시티FC, 부천FC1995, 충남아산FC에 연달아 졌다. 최근 3경기에서는 무득점 0-1 패배로 결정력에 심각한 결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시즌 초반 벌어들인 승점으로 어떻게 중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한 번이라도 더 패하면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널 수도 있다.


염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승리가 절실하다. 염 감독은 이렇다 할 코치 경력 없이 올 시즌 수원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4월 5경기 무패행진으로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공격과 수비가 모두 삐걱거리며 흔들렸다. 실질적인 우승 경쟁팀과 승부인 만큼 승점 3점을 따낼 필요가 있다.


양형모(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고참들은 경기 전 삭발을 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타났다. 양형모, 이종성, 장호익 등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해 머리를 밀어 4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에 나서지는 않지만 백동규 역시 삭발을 한 채 경기장에 왔다.


염 감독은 이에 감동한 모양새였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나도 깜짝 놀랐다. 하루 휴식을 주고 들어오는 날 선수들이 그렇게 삭발을 하고 들어왔다. 머리를 잘랐다고 해서 승리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의지가 얼만큼인지 분명 전해졌을 거다. 그런 고참들의 모습이 팀 전체 선수들에게 전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수원이 넘어야 할 산은 크다. 지난 경기 중원 핵심인 카즈키가 다소 공격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해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또 이틀 전 훈련에서 김현이 내전근 부상을 당해 이랜드전 출격할 수 없게 됐다.


김현(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염 감독은 이와 관련해 "김현 선수 공백이 제일 아쉽다. 운동하다가 부상당하는 바람에 너무 아쉽다"며 "카즈키 선수가 지난 경기 퇴장을 당했지만 유제호 선수가 컨디션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다고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특정 선수의 빈자리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리를 강조하기보다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가져가는 걸 주문했다. "오늘은 선수들에게 꼭 이겨야 한다는 얘기는 안 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선수들도 알고 있을 거고,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갖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는 간결하게 얘기했다. 너무 완벽하게 만들지 않아도 되고, 오픈 상황일 때는 (손)석용이나 (김)주찬이나 뮬리치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합을 자꾸 시키자고 이야기했다"며 상대 뒷공간을 공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축구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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