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대회 외침 "정치기본권으로 교육의 봄 만들자"
[교육언론창]
▲ 전교조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윤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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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위원장 "정치기본권 없는 교사들 처지 안 바꾸면, 교육 봄 안 올 것"
이날 오후 3시 전국교사대회 본대회가 시작됐다. 연단에는 "위기의 시대, 교육을 봄을 만들자!"는 커다란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연단 앞에 붙은 펼침막엔 다음과 같은 글귀도 적혀 있다.
"교사 교육권 확보!, 정치기본권 쟁취!, 교원정원 확보!, 졸속 늘봄·유보통합 저지!"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죽음의 경쟁교육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정치기본권 하나 없는 교사들의 처지가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도, 홀로 싸워야 하는 교사 노동자들의 처지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스스로가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지 못하면 교육의 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교조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전교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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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교조는 "교육 정책을 실행하는 주체는 교사이지만, 교육 정책 앞에서 교사는 투명 인간이다. 대한민국 교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유일하게 투표권만 가진, '정치적 금치산자' 상태"라면서 "교사가 부당하게 박탈당한 시민으로서의 권리, 정치기본권을 온전하게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전교조는 "2023년 동료를 잃은 교사들의 슬픔이 분노가 되어 교권 보호 5법을 통과시켰으나, 교사들은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과중한 업무와 책임에 홀로 시달리고 있다"면서 "각종 법령을 개정하여 무분별한 교육활동 침해를 막고,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권과 평가권을 보장하여 교사의 교육권을 확보하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충분한 교사 정원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청년교사 "나는 과연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이날 현장발언에 나선 유옥주 부산 주양초 교사는 "청년교사에게 힘든 것은 바로 교육권이 확보되지 못해서 교사가 좌절로, 고통으로, 스트레스로 내몰리는 교육 현실"이라면서 "최근에 교사에게 안전하지 못한 현장체험학습, 경기 의정부 호원초 선생님 사망 사건의 '혐의 없음' 기사를 보면서 '나는 과연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생님들에게 시한폭탄이 안겨져 있는 이런 교육 현실이 청년교사로서 제일 버티기 힘들다. 교사 본연의 업무인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조건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신윤혁 전남 목포미항초 교사도 현장발언에서 "종이와 연필을 치워두고 패드 가지고 수업하면 디지털 미래교육이냐. 교과서 줄 글은 생략하고 VR기기를 뒤집어쓰고 활용하면 디지털 혁명인가"라면서 "세계적인 석학들도 학생들의 지나친 미디어 노출을 경고하고 있다. 디지털기기는 보조수단일 뿐 결코 본질이 아니다. 무분별한 도입을 멈추고, 학생 발달단계에 맞게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사는 또 "학교를 멀티플렉스 도떼기 시장으로 만들지 말라"면서 "교육부는 AI 교육하라고 하지만, 학교는 영수증 딱풀로 붙여내는 게 현실"이라고 말해 많은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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