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포토카드? 그 이상…타이틀곡·앨범 디자인 직접 결정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다. 엔터업계 핵심 키워드로 ‘팬 참여’ 중요성이 커지면서 NFT가 갖는 활용도 점차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NFT를 많이 보유한 팬에게 해당 아이돌그룹 운영과 관련한 의사 결정 권한을 주는 식이다.
아이돌 ‘트리플에스(SSS)’ 기획사 모드하우스가 NFT 활용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방식은 퍽 단순하다. 팬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 포토카드를 구매하면 뒷면에 있는 QR코드로 NFT를 얻을 수 있다. 해당 NFT는 모드하우스가 운영하는 플랫폼 ‘코스모’에서 쓸 수 있다. 팬들은 NFT 보유량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토큰을 지급받는다. 이를 통해 유닛(그룹 산하 활동팀) 멤버 결정부터 타이틀곡, 앨범 재킷, 촬영 장소 등 아이돌 그룹 운영 의사 결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다. NFT를 보유한 ‘찐팬’을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관심을 더욱 키우는 방식이다. 덕분인지 트리플에스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한 해에만 5장 앨범을 발매해 총 17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2023 마마 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음원이나 앨범을 NFT로 제작해 발행하는 이도 있다.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갈라’에서는 NF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아티스트 음원이나 앨범 NFT를 갈라뮤직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데, 해당 음원이 많이 스트리밍될수록 보상 토큰을 주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 덕에 소속사나 저작권협회 등을 통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직접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NFT 기술을 통해 팬이 아티스트 창작 과정에 직접 투자하고 참여할 수 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 수요를 바로 파악해 음악을 만들고 활동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민희진·트럼프…‘밈 NFT’도 화제
연예인 NFT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정치인이나 최근 화제의 인물을 기반으로 만든 NFT가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하이브 폭로 기자회견으로 일약 전국구 스타가 된 민희진 어도어 대표 NFT다.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민 대표 기자회견 모습을 본떠 만든 NFT를 공개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민 대표가 제작을 맡은 아이돌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에 기자회견 당시 민 대표 옷차림을 입힌 그림이다. 그림 뒤에는 그가 기자회견 당시 했던 파격 발언도 들어가 있다. NFT를 만든 제작자는 “심심해서 만들어봤다”며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올라오자마자 조회 수가 폭등하는 등 누리꾼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NFT 관심도 뜨겁다. 미국 한 NFT 업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체포된 이를 촬영한 사진)’을 NFT로 제작해 유통하며 화제가 됐다. 해당 업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초상권 허가를 받아 개당 99달러에 NFT를 팔았다. NFT를 특정 개수 이상 구입할 경우 특별 혜택(?)도 제공된다. 머그샷 촬영 당시 입었던 양복과 넥타이 조각, 친필 사인, 심지어 트럼프와 만찬 기회까지 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9호 (2024.05.15~2024.0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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