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이 힘 빼니 롯데가 힘이 생겼다…"방심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죠" [부산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5.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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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55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795로 활약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4월까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5월부터 반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0승 7패 1무를 기록, 월간 승률 2위에 오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달라진 롯데의 중심에는 주전포수 유강남이 있었다. 유강남은 5월 17경기에서 타율 0.273(55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795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캡틴' 전준우에 이어 팀 내 월간 홈런 2위를 기록하며 롯데 타선에 파워를 불어넣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유강남의 활약이 반갑다. 유강남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롯데 타선에 부족했던 장타력이 더해졌다. 정규시즌 개막 후 유강남을 향해 꾸준히 신뢰를 보냈던 부분들이 선수의 경기력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단순히 장타가 나왔다고 선수가 자신감을 가지는 건 아니다. 타이밍이나 이런 부분들이 뭔가 조금 느낌이 좋아야 자신감이 생긴다"라면서도 "유강남이 조금씩 타이밍이 맞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유지해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2022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2011년 프로 데뷔 때부터 몸담았던 친정팀 LG 트윈스를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4년 총액 80억 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거인군단 안방을 책임지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55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795로 활약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의 2023 시즌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전반기 74경기 타율 0.233(219타수 51안타) 5홈런 27타점 OPS 0.654로 부진했던 데다 롯데가 정규시즌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팀도 선수 본인도 아쉬움이 컸다.

유강남은 의욕적으로 2024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 3월 23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직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4월까지 18경기 타율 0.122(41타수 5안타) OPS 0.380으로 타격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한 차례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강남은 이를 악물고 구슬땀을 흘렸다. 자신을 믿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경기력을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유강남은 다행히 5월부터 서서히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롯데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고 중위권을 도약을 목표로 달릴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55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795로 활약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지금 잘 치는 것보다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들뜨지 않고 계속 이 감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며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방심하면 한순간에 확 무너질 수도 있다. 신중한 마음으로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태형 감독님께 너무 죄송했다. 감독님께서도 내가 어느 정도 하위타선에서 역할을 해주는 걸 기대하셨을 텐데 너무 못했다"며 "컨디션을 하루빨리 되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런 부분에서 매일매일 열심히 훈련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의 타격감 회복은 힘을 빼는 것부터 시작됐다. 경기 전후 훈련 과정에서 몸에 힘을 빼고 배트를 휘두르는 부분에 가장 크게 초점을 맞췄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김주찬 1군 메인 타격코치, 임훈 타격 보조코치도 유강남에게 수시로 조언과 격려를 건넸다. 유강남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 환경을 만들어줬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55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795로 활약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준 건 없었다. 심리적인 부분과 타석에서 힘을 빼는 게 가장 컸다"며 "결과를 떠나 힘을 빼고 치는 것만 집중했다. 자꾸 공을 배트에 맞히려고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힘을 빼고 치려고 하면서부터 뭔가 릴렉스 되고 움츠러드는 부분이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팀도 최근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아직 하위권에 쳐져 있기는 하지만 분위기가 상승세에 있는데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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