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경기 16안타' 활화산 도슨, 감독은 '사직 데뷔전'을 기억한다
배중현 2024. 5. 25. 10:02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로니 도슨(29)의 '연착륙'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홍원기 감독은 24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부산 사직에서 치른 데뷔전을 기억한다. 투수(박세웅)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변화구를 받아쳐 강한 타구를 날리는 걸 보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했다"며 "쉽게 공략할 타자가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슨은 지난해 7월 13일 에디슨 러셀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 이어 22일 사직 롯데 원정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눈길이 쏠린 건 1회 첫 타석이었다. 1볼-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롯데 선발 박세웅의 4구째 커브를 받아 쳐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챙겼다.
감독의 예상대로 도슨은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활약했다. 그 결과 재계약에 성공,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전년 대비 월등히 향상했다. 장타율(0.454→0.584)과 출루율은(0.398→0.426)은 물론이가 타율이 25일 기준으로 0.371(202타수 75안타)에 이른다. 리그 3위. 허경민(두산 베어스·0.389) 에레디아(SSG 랜더스·0382)를 추격하며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대폭발 조짐이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0경기 타율 0.457(46타수 21안타). 최근 6경기에선 무려 16안타를 몰아쳤다. 홍원기 감독은 "안타를 많이 생산해 내면서 득점 올릴 수 있는 찬스를 만들고 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꾸준하게 해주는 게 팀으로선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도슨은 4번 타자 같은 2번 타자다. 테이블 세터가 약한 팀 사정상 돌격대장으로 팀 공격을 이끈다. 홍 감독은 "타선 옮기는 게 쉽지 않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한두 단계 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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