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내가 김민재 가르친다!'…콤파니 뮌헨 입성 확정→번리와 위약금 288억 '타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모든 협상이 끝났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는 일만 남았다.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도 봐야 한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새 감독으로 점찍은 뱅상 콤파니 오피셜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걸림돌이었던 위약금 협상을 마쳤기 때문이다. 콤파니 감독의 현 소속팀인 잉글랜드 2부 강등팀 번리가 액수에 합의했다. 그야말로 발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번리가 그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으나 뮌헨의 의지가 적중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뮌헨을 담당하며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뮌헨 입단을 최초로 알렸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5일 "늦어도 주말 안엔 콤파니가 최종 선임될 것"이라며 "뮌헨이 번리에 지불하는 이적료는 1000만~15000만 유로(148억~223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전문 매체 '로스 풋볼'은 같은 날 "뮌헨이 번리와 1650만 파운드(288억원)에 콤파니 이적료를 최종 확정지었다"고 알려 스카이스포츠보다 높은 수준의 위약금이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4일 "뮌헨과 콤파니 양측은 구두 계약을 마쳤다"며 "뮌헨이 장기계약을 보장했다. 콤파니는 뮌헨에서 2027년까지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다. 이미 콤파니는 막스 에베를 단장 등과 개인적으로 만났다"는 말로 콤파니가 뮌헨 감독 구상에 이미 들어갔음을 알렸다.
콤파니의 뮌헨 사령탑 취임은 이탈리아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그의 발표 초읽기를 알리고, 콤파니 역시 휘하 코치들과 독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뮌헨은 새 감독 물색에 나서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봐둔 깜짝 후보가 있다고 했는데 그가 바로 38살의 콤파니였다.
로마노는 23일 "콤파니의 뮌헨 부임이 임박했다"며 "콤파니는 뮌헨에서 첫 전화를 받은 뒤 제안을 5분 만에 수락했다"고 했다
벨기에 저명 저널리스트 사샤 타볼리에리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기회는 그의 모든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그의 독일행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콤파니 입장에선 번리에서 열심히 해서 다시 승격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예상밖 전화가 왔다는 얘기다. 다만 타볼리에리는 "콤파니가 뮌헨 이적을 결심하면서 지난해 5년 장기계약을 허락한 번리가 배신감을 느껴 위약금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타볼리에리는 25일에 자신의 SNS에 그의 이적과 관련해 모래시계 이모티콘을 띄웠다. 발표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독일 매체 TZ의 필립 케슬러는 "콤파니 감독이 부임할 경우, 벨기에 출신으로 안더레흐트와 번리에서 그를 보좌했던 플로리베 은갈룰라, 현재 바이에른 뮌헨 19세 이하팀을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 레네 마리치 감독 등이 코치로 올 것"이라며 이미 콤파니 감독이 조각까지 윤곽에 들어갔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개성 넘치는 플레이로 인기를 얻었던 크레이그 벨라미도 뮌헨에서 수석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번리 담당 기자 앤디 존스도 콤파니 감독이 뮌헨과의 협상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대세를 돌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콤파니가 뮌헨 감독이 되기 위한 거래는 거의 완료됐다. 구단 간의 보상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졌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 수일 내에 거래가 성사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콤파니가 번리에 자신의 상황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뮌헨 감독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의 정성이 통했는지, 아니면 번리가 일찌감치 포기했는지 그의 뮌헨 입단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3달간 새 감독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뮌헨은 투헬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결정한 후 사비 알론소(바이엘 레버쿠젠),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축구대표팀), 랄프 랑닉(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우나이 에메리(애스턴 빌라),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접촉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한지 플리크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뮌헨 감독직 제안을 거절하고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갈 예정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와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뮌헨 감독 후보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다가가 설득까지 시도했다. 합의 내용을 번복해 잔류를 요청하는 구단의 설득에 투헬 감독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대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17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제베너 슈트라세(뮌헨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내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라며 "이야기를 나눴으나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2월의 결정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지도자들로부터 퇴짜를 맞았고, 투헬 감독을 유임시키는 것도 실패하면서 뮌헨 차기 사령탑 자리는 안갯속에 빠졌다. 누가 다음 시즌부터 뮌헨을 이끄게 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올시즌 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번리의 콤파니 감독이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20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목 받고 있는 뱅상 콤파니와의 첫 번째 대화가 진행됐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수많은 감독들이 거절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뱅상 콤파니와 거래를 하고 있다"라고 전해 유럽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뮌헨과 콤파니와의 첫 번째 논의는 이미 구체적으로 이뤄졌다"라며 "많은 수뇌부들이 콤파니에게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986년생으로 올해 38살에 불과한 콤파니는 17살인 2003년 자국 명문 안더레흐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같은 팀이었던 설기현 전 경남 감독이 "어린 나이에도 연습 경기 때 같은 팀 공격수들이 뚫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후 함부르크를 거친 뒤 2008년 맨시티 입단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했다.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4번 우승, FA컵 2번 우승 등 맨시티 전성기 초기에 그의 공헌도가 컸다. 콤파니는 번리를 오기 전 친정팀 안더레흐트 감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뮌헨이 관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감독으론 경력이 많지 않지만 뮌헨 못지 않게 큰 구단인 맨시티에서 엄청난 구단 성장의 역사를 봤기 때문에 뮌헨에서도 그런 경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가 처음 맨시티에 입성하던 2008년엔 맨시티가 태국 구단주 아래 있던, 1~2부를 오가는 구단이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일 머니가 들어오면서 구단이 엄청나게 커졌다. 콤파니는 그 속에서도 주전을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뛴 끝에 스타들을 뒤에서 조율하는 수비수가 됐다.
김민재 입장에서 콤파니 감독의 뮌헨 부임은 새로운 도전을 추진할 만한 동력이다.
특히 그의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다이어를 프리미어리그에서 같이 선수 생활하며 다 파악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잘 모르는 김민재의 재능을 유심히 관찰할 수도 있다. 콤파니 역시 현역시절 한 시즌에 많게는 5골까지 넣는 등 공격력도 좋았고, 수비도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수비를 했다. 지금의 김민재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여기에 김민재의 또다른 경쟁자인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이웃나라 네덜란드 국가대표여서 콤파니 감독이 이들의 장단점을 훤히 알고 있다.
물론 센터백 포지션 만큼은 누구보다 잘했던 콤파니가 김민재보다 더 수준급 선수를 원할 수도 있다. 이미 맨체스터에서 뛰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센터백 존 스톤스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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