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따라 포트폴리오 짜드려요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5.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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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대로 커진 TDF
늘 현명하게 판단해서 포트폴리오를 짜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 이런 생각이 퍼지며 성장한 연금 특화 금융상품이 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 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타깃데이터펀드(TDF)다.
나이가 들면 투자 성향이 바뀐다. 아니 ‘꼭’ 바뀌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좋다. 실패해도 만회할 시간이 있어서다. 그러나 반대로 말해 나이가 들면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한번의 큰 실패로 노후 경제를 망가뜨릴 위험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

타깃데이터펀드는 지난 1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평균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중이다. 최근 TDF 시장 규모는 10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추어 청년기에는 성장주와 고수익 채권 등에 자산을 집중해 수익률을 높이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배당주나 국채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목표 설정 시점은 보통 펀드 이름에 명시된다. 예를 들어 상품명에 ‘2040’이 명시돼 있다면, 투자자가 예상 은퇴 시점을 2040년으로 설정한 상품이다.

수익률도 괜찮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5월 8일까지 전체 TDF 평균 수익률은 5.31%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65%)과 국내채권형 평균 수익률(0.55%)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1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전체 TDF 평균 수익률은 13%에 달한다. 상품에 따라서는 20%대 수익률을 기대할 만하다. TDF 수익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포트폴리오에 담긴 자산 비중이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또 한 가지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환 헤지Hedge’(위험 회피) 여부다. 유사한 상품이라도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히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 헤지 상품이 유리하다. 반면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 환 노출형 상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투자자가 간편하게 사고 팔기를 원한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 공모 펀드에 비해 관련 ETF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ETF 형태 TDF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TDF를 ETF로 담아 거래 편의성을 강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모 펀드는 ETF보다 운용보수가 비싸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ETF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 Word  명순영 기자 Image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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