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츠기의 매력 #도쿄핫플

공인아 2024.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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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그릇을 복원시키는 ‘킨츠기’가 세계적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중 미술관에서 또는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생긴 도자기들을 본 적이 있나요? ‘금으로 수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킨츠기(金継ぎ)는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접합제로 이어 붙인 다음 그 위에 금가루 또는 은가루를 발라 재생시키는 공예 기법이랍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와비사비(侘・寂)’ 개념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킨츠기 역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와비사비 철학을 닮았다고 볼 수 있답니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으니 당연히 버려야 한다고 여겨졌던 그릇들을 정성으로 복원시켜 다시 사용하는 킨츠기 작업. 그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킨츠기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손상된 부분을 감추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 오히려 더욱 아름다운 미감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이에요. ‘깨졌으니 버리자’가 아니라, ‘깨졌지만 그 전보다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라는 발상 자체가 매우 신선하지 않나요? 상처를 부족함으로 여기지 않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니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킨츠기가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추억을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이리저리 돌려 보며 고운 손길로 매만지던 화병, 가족 식사 때마다 엄마의 정성을 따뜻하게 품어주던 식기, 혼자만의 시간마다 늘 함께했던 커피잔 등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애장품을 아쉽게 떠나 보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킨츠기에 빠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명상 효과’입니다. 차분히 앉아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섬세하게 이어 붙이는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아름답게 복원된 작업물을 보면 상처 난 마음도 회복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군요.

깨진 도자기에 특별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 작업은 일본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는데요. 누구나 쉽게 작업할 수 있는 킨츠기 홈 키트를 온라인 마트 또는 로컬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클래스도 자주 열립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소규모 킨츠기 클래스가 자주 열리고 있으니 찾아서 참여해봐도 좋겠네요.

킨츠기 문화를 조금 더 흥미롭게 접해보고 싶다면, 아름답게 재탄생한 킨츠기 작품 위에 음식을 플레이팅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토도로키 역에 위치한 ‘ASAKO IWAYANAGI SALON DE THE’ 역시 그런 레스토랑 중의 하나인데, 연약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그릇들이 킨츠기 작업을 통해 우아하게 재탄생한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아까워서, 추억이 담겨 있어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도자기가 있나요? 킨츠기 작업을 통해 추억은 물론 상처까지 치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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