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ABS 도입 2026년 이후로 연기할 듯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가 이른바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시기를 늦출 전망이다. 당초 2025년에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26년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4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모여 진행한 구단주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ABS와 관련해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아 당초 2025년으로 잡아놓은 도입 시점을 늦추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MLB가 ABS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을 3차원의 개념에서 어떻게 정의할지, 타자의 체격 조건 또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개인별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어떻게 달리할지 등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 했기 때문이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한 뒤 이 데이터를 컴퓨터가 분석해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ABS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빅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마이너리그 트리플A(AAA)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으로 로봇 심판과 사람 심판의 투구 판정을 비교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 중인 나라 중 세계 최초로 ABS를 1군 경기에 도입한 KBO리그의 운영 과정도 꾸준히 살피고 있다.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존 상한선을 타자 신장의 56.35%, 하한선을 27.64% 지점으로 각각 설정했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는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기준으로 2cm씩 늘어난 값으로 정해져 있다.
선수나 지도자들 중 아직까지 ABS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을 줄여 투구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팬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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