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원동력은 개혁"…3중전회 앞둔 시진핑, 친기업 행보나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지방 경제 현장을 시찰하면서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중국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정책 로드맵을 대내외에 공개하는 중국공산당(중공) 제20기 3중전회(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인 친기업적 메시지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혁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국식 현대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이면서도 강력하게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에 걸림돌이 되는 이념적 개념과 제도적 결함을 단호히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고품질 개발을 추진하고 포괄적 혁신을 지원하며 도시와 농촌의 통합 개발을 지원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딩스중 안타스포츠 회장 등 기업인들과 저우치런 베이징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함께 시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 당 권력 서열 4위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협 주석과 서열 5위이자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蔡奇)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도 배석했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언급한 가장 친기업적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지난 1분기 5.3%라는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국내외로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며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 약화한 내수, 늘어나는 지방 부채, 높은 무역 장벽 등이 중국의 경제 회복과 성장의 동력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장난 홍콩대 정치행정학과 부교수는 시 주석 연설에 대해 “중앙 정부가 최우선 관심을 경제에 두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자 역시 SCMP에 “과거 기업인들과 교류가 잦지 않았던 시 주석이 최근 의사소통을 강화했다”면서도 “여전히 공산당의 지도력과 사회주의를 강조해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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