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1연속 동결…고금리 부담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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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11번째 동결하면서 고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망치에 대한 한국은행 스스로 확신이 부족한 모습이고, 금리 격차에 대한 경계를 언급한 점을 보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라며 "올해 안에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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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11번째 동결하면서 고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0.4%p(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6%, 2.1%로 유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는 물가가 오를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라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처음 예상한 오는 7~9월보다 뒤로 미뤄졌고,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 좋았던 것, 또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환율 크게 뛴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당초 7~8월로 예상된 인하 예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미루는 분위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직후 “물가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언급해 불확실성을 남겨두었으나, 서비스물가 하락 등 수요 둔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인 10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다.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10월과 11월 연달아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망치에 대한 한국은행 스스로 확신이 부족한 모습이고, 금리 격차에 대한 경계를 언급한 점을 보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라며 “올해 안에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속되는 고금리 상황에 내수가 위축될 위험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1분기에 소비가 좋긴 했지만, 지금 금리가 ‘제약적이지 않다’라고 하기엔 좀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인하 폭이 줄어들수록 올해 안에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운 환경일 것 같다. 소비도 그렇고 부동산 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들어 전월 대비 2.1% 감소하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1분기 소폭 반등한 건설기성도 위축된 부동산 수요와 거래량 감소, 부동산 PF 위험 등으로 2분기에도 강한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 하에 소비심리 개선 및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1분기 강하게 나타난 내수 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는 하반기 국내 통화정책이 굉장히 가변적이라 인하 기대감이 언제든지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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