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삼성 폴더블폰… 화웨이에 1분기 선두 내줘

임송수 2024. 5.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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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에 선두 자리를 뺏겼다.

23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선두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80% 수준에서 지난해 66.4%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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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57% 성장, 올 1분기 1위로
애플 ‘접는 아이폰’도 출격 시동
삼성 점유율 3년새 20%p 감소 전망
7월 갤Z6 출시… 중저가폰 개발설도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에 선두 자리를 뺏겼다. 여기에 최대 경쟁자인 애플까지 ‘접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25% 감소하면서 2위로 내려왔다. 3위는 중국 제조업체 아너가 차지했다. 하반기에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1분기는 비수기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1분기도 삼성전자가 1위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클림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플립형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플립형 폴더블폰보다 책처럼 세로로 접는 폴드형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가 선전하면서 전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폴드 형태의 폴더블폰 메이트X5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간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80% 수준에서 지난해 66.4%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4%까지 줄고 화웨이는 11.9%에서 19.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의 출고가가 100만원 중반대에서 시작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5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까지 접기 경쟁에 뛰어든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한 힌지(폰을 접고 펼칠 수 있도록 한 경첩) 기술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특허 문서에는 접는 아이폰이 갤럭시 Z플립 시리즈처럼 클램셸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0일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시리즈를 통해 선두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는 갤럭시S24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갤럭시AI 기능을 입혔으며 무게가 줄고 두께도 더 얇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중저가 폴더블폰 출시 여부도 점유율 방어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팁스터(정보유출자) ‘크로’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에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과 저가형 모델의 중간에 있는 폴드 ‘FE’ 모델은 더 낮은 메모리와 저장 옵션, 카메라 사양 하향 등을 통해 기존 폴더블폰보다 가격이 20~40%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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