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전국 최초 ‘부분 휴경제’ 도입…철원군, 벼 감산 기대
[KBS 춘천] [앵커]
철원에선 방금 전해드린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 외에도 전혀 다른 방식의 쌀 감산 정책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부분 휴경제'인데요.
어떤 제돈지 이청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찰랑찰랑 물이 찬 논입니다.
모가 일렬로 줄을 맞춰 서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내기는 이렇게 논의 가장자리까지 모를 빽빽하게 심어두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 논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열 줄씩 나란히 이어지던 모가 한 줄이 통째로 끊겨있습니다.
마치 논 중간에 고랑이 파져있는 듯합니다.
또 다른 논은 가장자리가 '디귿' 모양으로 텅 비어있습니다.
벼를 일정 구간 심지 않은 '부분 휴경'을 한 겁니다.
철원군이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입니다.
[주남수/'부분 휴경' 농민 : "쌀 소비는 덜 되고, 나오는 양은 많고, 그래서 농사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은 거기(쌀 감산 정책)에 일조하려고 그래서 신청을 해봤는데."]
기존엔 쌀 감산을 위해 논 전체 휴경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논이 잡초로 뒤덮히면서 지력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또, 휴경의 대가로 정부의 직불금을 받으려면 논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해야하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벼를 그대로 심겠다는 농민이 더 많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게 철원군의 '부분 휴경제'입니다.
휴경한 면적만큼 보상금도 지원합니다.
보상금은 1제곱미터에 750원.
농민 입장에선 논 관리와 쌀 감산, 직불금 수령 등 1석 3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 신청 농가는 150여 곳, 면적 33만 제곱미터입니다.
쌀 237톤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행진/철원군 농산양정팀장 : "쌀 생산량이 늘어나면 전체 전국적인 쌀값이 떨어지거든요. 그 소득이 감소하는 부분을 부분 휴경제를 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던거죠."]
철원군은 앞으로 외부 기관에 연구를 맡겨 부분휴경제를 통한 쌀 감산 효과를 분석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김태원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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