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초 재수사' 민원서, 하루만에 교사 1만여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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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초 이영승 교사에 대한 경찰 수사에서 학부모와 학교 관리자에 대한 무혐의 결정이 22일 내려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아래 전교조)은 23일 경찰에 재수사 민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전교조가 22일부터 실시한 경찰 재수사를 위한 교사 서명에는 23일 오전 현재 1만 명이 넘는 교사가 서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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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론창 윤두현]
▲ 23일 의정부경찰서 민원실에서 고 이영승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위한 민원서를 제출하는 전교조 장영주 사무총장 © 잔교조 |
ⓒ 교육언론창 |
전교조는 23일 오전 무혐의 결정을 내린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에 대해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 맥락을 제대로 고려한 것인지,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충실히 수사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또 "경찰은 전·현직 학교 관리자를 포함한 관계자가 피해 교사들의 사망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을 명명백백 밝혀야 했으나, 수사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악성 민원으로 교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한 학부모와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학교 관리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철저하게 책임소재를 규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죽어간 사람은 있는데... 고통 준 사람은 없다?"
전교조 경기지부 이재민 부지부장은 "학부모는 자녀가 수업 중 페트병을 자르다 손등을 다친 것과 관련해 고인으로부터 8개월에 걸쳐 매달 50만 원씩 400만 원을 받았다.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로 결석한 아이를 출석 처리 요구하면서 394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고인을 피폐하게 만든 학부모 그리고 직무유기한 전·현직 교장 등이 모두 무혐의라면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고 울분을 토로했다.
▲ 23일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고 이영승 교사에 대한 수사 결과를 규탄하고, 재수사를 촉구하는 전교조 교사들. © 전교조 |
ⓒ 교육언론창 |
"언어 폭언, 정신적 압박도 엄연한 살인 행위"
서명에 참여한 한 교사는 "호원초의 수사 결과는 향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공교육에 끼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부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또 다른 교사는 "흉기를 들고 범행해야만 살인이냐. 언어 폭언이나 정신적인 압박으로 비하하고 모욕을 줘 죽음에 이르게 했다면 이는 엄연한 살인 행위"며 "부실 수사한 경찰은 반성하고 다시 처음부터 재수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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