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터널 위 ‘외계인 문자’... ‘사고 유발’ 비판도
한 누리꾼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도시고속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란 간판이 있었다”며 “전날 오후 7시쯤 사진을 찍었는데 이게 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검색해보니 박형준 부산시장 유튜브 영상이 뜬다”며 “시 예산으로 시장 개인 유튜브 홍보라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언론 취재 결과 이 ‘꾀끼깡꼴끈’ 문구는 부산시설공단이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첫 사업으로 진행한 기획물로, 지난 21일 해당 자리에 설치됐다. 공단 측은 문구에 담긴 의미가 공감되는 내용으로, 시민을 위한 감성메시지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쪽이다.
터널을 지나는 한 운전자는 “저 문구(꾀끼깡꼴끈)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한참 봤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보다가 사고를 낼 수 있겠다”며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설치한 이유가 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꾀끼깡꼴끈’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2일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것이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주철환 작가가 그의 책을 통해 관련 내용을 처음 언급했고, 이후 박 시장이 이 문구(꾀끼깡꼴끈)와 관련해 말한 것”이라며 “뜻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내부적으로 기획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또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논의 중”이라며 “우선 가림막으로 문구를 가리고 시설물을 철거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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