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표결 앞두고…"꼭 반대표" 추경호, 與의원에 편지로 당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3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개별 편지를 보내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며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28일 재표결에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28일 오후 1시 비상의원총회 개최’ 공지를 내고 “국회의장과 야당의 본회의 강행에 맞서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니 의원님들께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이어 “의원회관으로 친전을 보내드릴 예정이다. 보내드린 서한을 꼭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편지에서 “젊은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온 국민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우리는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가려 순직한 해병의 명예를 지키고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공수처 수사를 보고 국민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했다. 우리 모두 같은 마음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거대 야당은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보다 수사 중인 사안을 정쟁으로 몰아가기 위한 특검법 통과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위헌적 법률을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기에 대통령이 헌법상 고유권한인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게 당연함에도 민주당은 정치공세로 악용하며 탄핵까지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제1당으로 정국 경색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그 고리를 더 공고히 하며 정치적 이득만 취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사건의 진상을 신속히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먼저 공수처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국민들께서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소상히 풀어드릴 수 있도록 공수처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리곤 의원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며 “당은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보여준 국가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은 지난 2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전세사기 특별법, 양곡관리법 등 쟁정법안의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표결 참여가 가능한 여야 의원 295명이 모두 투표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은 특검법 찬성‘이탈표’를 17명 이내로 막아야 한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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