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짜” 경복궁 낙서 배후 ‘이팀장’ 159일 만에 붙잡았다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의 배후자로 불린 ‘이 팀장’이 사건 발생 159일 만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를 문화재법, 저작권법, 정보통신망법(음란물 유포), 청소년성보호법(성착취물 배포) 위반 혐의로 22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10대 청소년 2명에게 지난해 12월 16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낙서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불법 사이트 운영자로 확인됐다.
임모(18)군은 A씨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1시쯤 빨간색 스프레이와 파란색 스프레이 등으로 “영화공짜 월OO티비”등의 문구를 낙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군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낙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는 임군에게 약속한 만큼의 액수를 지급하지 않고 잠적했다. 임군은 소년범이란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현장에 같이 있던 17세 B양은 낙서에 가담하지 않아 풀려났다.
A씨의 낙서 지시는 모방 범죄로도 이어졌다. 설모(28)씨는 사건 다음날인 17일 오후 10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뒤 “관심을 받고 싶어 낙서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설씨는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3일 “범행 예고글을 게시하고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설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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