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1st] '지단 이후 18년' 크로스, 은퇴로 완성한 '완벽한 레알 선수'

김희준 기자 2024. 5. 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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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 오랜만에 레알마드리드에서 은퇴한 월드클래스 선수가 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크로스는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라며 마드리드가 곧 그의 또 다른 고향이라는 말로 위대한 선수를 배웅했다.

크로스는 이번 은퇴 선언을 통해 완벽한 레알 선수로 남게 됐다.

크로스는 이전부터 자신이 30대 중반에는 선수 생활을 끝마칠 거란 이야기를 자주 했고, 이왕이면 레알에서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도 은근히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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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니 크로스가 오랜만에 레알마드리드에서 은퇴한 월드클래스 선수가 된다.


크로스가 축구화를 벗는다.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4년 7월 17일, 레알 입단 발표일이자 내 인생이 바뀐 날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챕터는 끝이 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레알에서는 6월 2일 치러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축구선수로는 유로 2024가 마지막 무대다.


같은 시간 레알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발표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크로스는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라며 마드리드가 곧 그의 또 다른 고향이라는 말로 위대한 선수를 배웅했다.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왼쪽부터, 이상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스는 레알에서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레알에서만 라리가 우승 4회, UCL 우승 4회, 클럽월드컵 우승 5회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미드필더로서 수비를 제외한 모든 걸 완벽에 가깝게 조율해내는 능력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교수님'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유의 간결한 플레이스타일로 일정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레알 전성기를 이끄는 핵심 중 한 명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크로스는 이번 은퇴 선언을 통해 완벽한 레알 선수로 남게 됐다. 크로스는 이전부터 자신이 30대 중반에는 선수 생활을 끝마칠 거란 이야기를 자주 했고, 이왕이면 레알에서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도 은근히 내비쳤다.


그만큼 21세기에 레알 선수로 은퇴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업적이다. 2001년 이후 레알에 입단해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선수는 지네딘 지단, 루벤 데라레드, 예지 두덱 등이 있다. 이 중 데라레드는 심장 질환으로 어쩔 수 없이 축구화를 벗었고, 두덱은 애초에 플레잉 코치 성격으로 와 1군에서 뛴 경기가 2경기뿐이다. 아자르는 레알이 마지막 구단인 건 맞지만, 팀을 떠난 후에 다른 클럽을 찾지 않고 선수 생활을 마쳤기 때문에 레알에서 은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왼쪽), 지네딘 지단 당시 수석코치(이상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실상 끝까지 레알 핵심으로 뛰다가 유니폼을 벗은 선수는 지단뿐이다. 지단은 2005-2006시즌에도 리그에서 9골 9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변치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계약 기간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레알에서 더 뛸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경기력이 좋을 때 은퇴하기로 결정했고, 2006년을 끝으로 레알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지단은 이후 감독으로 돌아와 구단 전설 위치를 공고히 했다. 2015-2016시즌 도중 1군 감독으로 부임해 해당 시즌부터 UCL 3연패를 이뤄내며 이전부터 유럽의 패왕으로 불려온 레알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 이와 함께 레알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UCL 우승을 달성한 인물이 되며 구단에서 범접할 수 없는 위상을 획득했다. 축구계에 큰 미련이 없는 크로스가 이 궤적을 따라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내심 크로스는 지단이 선수로서 보인 아름다운 마지막을 따라가고 싶을 것이다. 지단은 레알에서 은퇴한 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황혼기를 불태웠다. 공교롭게도 크로스처럼 국가대표 은퇴를 한 차례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돌아왔던 지단은 국제대회에서 위기에 빠졌던 조국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크로스 역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독일 대표팀으로 다시 뛰면서 유로 2024에서 우승하고 은퇴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사진= 레알마드리드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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