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찜통 폭염 예고…"예년보다 더 덥고 비 많이 온다" 왜
기상청은 올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찜통 폭염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게 올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이 23일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에서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50%와 30%라고 예상했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은 20%라고 봤다. 7월에도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80%(각각 40%)라고 제시했다. 기상청의 기후 전망의 토대가 되는 기후예측모델(GloSea6 앙상블)은 6~8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을 91~94%로 더 높게 예측했다.
올여름이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건 높은 바다 온도 탓이 크다.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대류 활동이 증가해 상승 기류가 발생하면, 반대로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기류가 하강하면서 고기압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인도양과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유럽 지역 눈 덮임이 적은 것도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남풍류 바람 유입을 증가시켜, 남쪽의 더운 공기가 올라올 확률이 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다만 티베트 눈 덮임이 평년보다 많은 상태여서 여름철 티베트 고기압 발달이 지연될 경우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 세계 기압계 상황에 따라 기온 상승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름철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듯
기상청은 열대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점 등이 여름철, 특히 7~8월 강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지속하면, 그 여파로 우리나라 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남쪽 수증기 유입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는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많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대류 활동이 증가해 서태평양에서는 대류 활동이 감소한 점 등이 태풍 발생을 평년보다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엘니뇨 쇠퇴, 라니냐 겨울철 영향
이 밖에도 기상청은 올해 엘니뇨가 쇠퇴하고 여름철에 중립 또는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름철까지는 엘니뇨 쇠퇴 시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라니냐의 영향은 겨울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엘니뇨 쇠퇴 해에 우리나라는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에 뚜렷한 영향을 보이지 않지만, 남부 지방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부 중부 지방에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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