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봬서 죄송합니다" 포를란의 신들린 예상 적중, 아탈란타 우승·3골·연장없음 다 맞혔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디에고 포를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앞서 보인 신들린 예측이 재조명됐다.

2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2023-2024 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른 아탈란타가 바이어04레버쿠젠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아탈란타는 117년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탈란타가 '51경기 무패'에 빛나던 레버쿠젠을 꺾었다. 전반 12분 아데몰라 루크먼이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다비데 차파코스타의 크로스를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제치고 건드려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6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0분에는 잔루카 스카마카의 패스를 잡아 수비를 제치고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나온 첫 해트트릭이었다.

아탈란타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이변을 거듭해왔다. 다크호스로 꼽히긴 했으나 레버쿠젠과 리버풀 등에 비하면 아쉬운 전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8강에서 리버풀을 1, 2차전 합계 3-1로 제압한 데 이어 4강에서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1, 2차전 합계 4-1로 격파했다. 여기에 레버쿠젠까지 3-0으로 이기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아탈란타를 8년 동안 이끈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도 지도자 경력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탈란타. 아탈란타 X(구 트위터) 캡처

아탈란타의 우승에 경기 하루 전 유로파리그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던 포를란의 경기 예측 영상도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포를란은 밸런스 게임을 하듯 양자택일 질문을 받으면 왼쪽 골대와 오른쪽 골대 중 한 곳에 공을 집어넣는 형식으로 답변했다.

포를란은 예측 6개를 모두 적중시키는 신들린 모습을 보여줬다. 아탈란타와 레버쿠젠 경기 승자는 아탈란타로 예측했다. 이어 샤를 더케텔라러와 플로리안 비르츠를 고르는 문제에서는 더케텔라러를, 스카마카와 빅터 보니페이스를 고르는 문제에서는 스카마카를 골랐다. 여기까지는 아탈란타를 찍은 사람이기에 당연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예상들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포를란은 정규시간 내에 경기가 끝날지, 연장으로 이어질지를 고르는 문제에서 정규시간 내에 경기가 끝난다고 했다. 후안 무소 아탈란타 골키퍼와 마체이 코바르시 레버쿠젠 골키퍼 중 세이브를 더 많이 할 선수를 뽑을 때는 뜬금없이 코바르시 골키퍼를 골랐다. 실제로 무소 골키퍼가 3회, 코바르시 골키퍼가 4회로 코바르시가 더 많은 선방을 기록했다.

포를란은 경기가 3골 이하로 끝날지, 4골 이상 터질지를 꼽는 질문에 3골 이하로 끝난다고 답변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결과는 3-0, 3골 이하로 끝났다.

게시글 경기 전후 댓글은 극명하게 갈렸다. 경기 전에는 '하나도 맞힌 게 없음'이라고 달렸다가, 경기 후에는 '누군가 하나도 맞힌 게 없다고 말했는데'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이는 '우리 모두 포를란이 알았던 걸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포를란만 정확히 사태를 꿰뚫어봤다고 찬양했다.

사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인스타그램, 아탈란타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