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득실' 센강에서 파리올림픽 우려, 마크롱 대통령도 파리 시장도 "직접 뛰어들겠다" 약속
이형석 2024. 5. 23. 10:09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일부 종목은 센강에서 열린다. 그러나 센강 수질 오염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이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22일(현지시간) "이달고 시장이 올림픽을 한달 앞둔 내달 23일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 등 인사들과 함께 센강에 뛰어든다"고 보도했다.
센강이 깨끗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1924년 이후 100년만에 파리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에펠탑, 개선문 등 역사적인 곳에서 대회 경기를 진행한다. 센강에서는 철인 3종 수영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열린다.
센강은 수질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다.
파리시는 그동안 하수 처리시설 현대화, 대규모 오·폐수 저장 탱크 건설 등에 거액을 들여 수질 정화 작업을 해왔다. 그런데도 센강의 수질이 올림픽 일부 수영 종목을 치르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레저를 위한 수질 모니터링 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이 작년 말∼올해 초 6개월간 대회 구간의 샘플을 채취해 대장균·장구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수영 적합 기준치를 뛰어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여전히 센강을 황갈색을 띄고 있다. 이에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수들이 구토·복통·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리시와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센강에서의 수영 종목 개최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회 전까지는 수질 정화 작업을 계획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안 이달고 시장이 직접 강에 뛰어 들어 안전성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앞서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내달 이달고 시장과 함께 센강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다른 경기장 역시 아직 준비가 다 안 끝났다. 센강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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