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민주당에 "노무현 꿈꾼 정치 실행해야"…대화·타협 강조

황우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
野에 '대화·타협으로 문제 푸는 풍토' 강조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새로운 지도부가 우리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앞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채상병 특검법 등 강행처리를 앞둔 민주당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의정 활동을 같이하고, 상임위도 같이해 여러 추억이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황 위원장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론하며 "(노 전 대통령이)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 풍토, 대결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는 민주당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은 정치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고 해 만나 뵈려고 한다. 의정활동을 같이한 경험이 있고 여러 추억이 있어서 좋은 말씀을 나누고, 좋은 시간을 가질까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처리 예고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채상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민주당의 강행에 의해 신설된 기관이고 채상병 특검법도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추진하고 있어 국정을 혼란시킨 다는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핵심은 채상병 사건을 정확히 진상규명하는 것"이라며 "국정 혼란을 부추기고 정권을 흔들기 위한 탄핵 주장을 멈추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전날 훈련 중 수류탄이 터져 2명이 사상한 사건에 대한 애도도 나왔다. 황 위원장은 "불의의 사고 소식은 부모를 둔 자식으로서, 또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비통하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저도 가서 찾아뵐까 한다. 부상한 부사관의 빠른 쾌유 또한 마음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군에도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황 위원장은 "국방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안전은 한 치 허술함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사고 경위와 원인을 정확히 조사해 더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녀를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아울러 "차제에 군 지도부가 더욱 각성해 만반의, 만전의 대비를 해줄 것을 아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