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당사자성 드러낸 연극 2편… 장애인 배우들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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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도시에서 엄마 아그네스와 사는 27세 다운증후군 여성 켈리는 어느 날 또래인 비장애 남성 닐과 사랑에 빠진다.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임신, 출산을 소재로 한 연극 '젤리피쉬'가 22일 개막해 28일까지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공연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한 '젤리피쉬'는 주류 연극에서 다뤄지지 않던 장애인의 연애, 결혼, 임신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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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권리 놓고 장애인 배우 투쟁 다룬 ‘인정투쟁; 예술가 편’
영국 소도시에서 엄마 아그네스와 사는 27세 다운증후군 여성 켈리는 어느 날 또래인 비장애 남성 닐과 사랑에 빠진다. 켈리는 아그네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뒤 집을 나가 닐과 산다. 이들 세 사람에게는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각각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임신, 출산을 소재로 한 연극 ‘젤리피쉬’가 22일 개막해 28일까지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 원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 부시 시어터에서 초연됐다. 초연부터 2019년 영국 내셔널시어터와 2023년 호주 뉴 시어터(2023) 공연까지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 공연 역시 다운증후군 무용수 출신인 백지윤(33)이 오디션으로 발탁돼 처음 연극에 도전했다. 이 작품에는 백지윤 외에도 아그네스의 소개로 켈리와 친구가 되는 도미닉 역에 저신장 장애가 있는 배우 김범진이 출연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공연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한 ‘젤리피쉬’는 주류 연극에서 다뤄지지 않던 장애인의 연애, 결혼, 임신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회적 성장을 중심으로 주변의 비장애 인물들의 성장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민새롬이 연출한 이번 공연은 발달장애인의 언어연극을 위한 개발성과 다양성 특화를 위한 다양한 훈련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과정을 드러내는 쇼케이스 형태지만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됐다.
‘젤리피쉬’ 외에도 장애인의 당사자성을 잘 드러낸 연극이 5월에 또 막을 올린다. 오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올라가는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이다. 2019년 초연된 이 작품은 극작가 겸 이연주가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극단 애인과 선보여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었다.
‘인정투쟁’이란 인간 주체 사이의 사회적 투쟁과 갈등을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바라보고 상호성을 강조해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개념이다.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권리가 부정당한 장애인 배우들의 투쟁을 다뤘다. 초연 당시 휠체어에 탔거나 걸음이 불편한 7명의 장애인 배우가 무대에 올라 성과를 물리적으로 증명하기 힘든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증명해야 얻을 수 있는 ‘예술인패스’, 예술활동을 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국립극단 시즌단원제’ 등의 모순을 꼬집었다. 장애인 예술가의 이야기로 생각되던 연극은 점차 한국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이번 재공연은 한 예술가의 여정을 통해서 무대와 객석, 예술가의 권리 획득의 과정을 들여다본다. 출연진은 초연 이후 세상을 떠난 고(故) 강희철을 제외한 배우 6명이다. 이 가운데 하지성과 백우람은 각각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과 제2회 이영만연극상 배우상을 받는 등 배우로서 주목받은 바 있다.
초연의 1면 무대와 달리 이번 재공연에서는 무대를 둘러싼 4면 객석으로 열린 무대를 지향한다. 관객은 다양한 높낮이의 객석에서 배우들이 걷거나 바닥을 구르고, 휠체어 바퀴의 움직임들을 감각할 수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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