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골 폭발' 황희찬, EPL 가장 발전한 선수 4위!…"나쁘지 않았던 시즌"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발전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22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발전한 선수 10명을 소개했다. 황희찬이 전체 4위에 올랐다.
후스코어드는 지난 2022-2023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 리그에서 25경기 이상 뛴 선수들을 기준으로 올 시즌 평점 상승 폭이 큰 선수들을 선정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전체 평점 대비 0.48점 올라 전체 4위에 올랐다.
황희찬보다 더 높은 평점 상승을 보인 선수는 코너 갤러거(첼시), 장필립 마테타(크리스탈 팰리스),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튼최다 득점자에 등극, 세계 최강의 리그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득점 공동 15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PL 12골은 황희찬의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중간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전반기 좋은 활약을 보였던 흐름이 끊겼다.
이후 2월 말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황희찬은 두 달간 결장했다. 4월에 돌아온 그는 후반기 2골에 그치며 공격포인트 흐름이 끊긴 것이 아쉬웠지만, 추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다.
지난 21일 귀국한 황희찬은 "이렇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이렇게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는 선수여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시즌을 마치고 돌아와 팬들의 환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돌아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는 생각이다"라며 웃은 뒤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도와주시는 가족들, 팬분들,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과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얻게 된 것 같다"라며 시즌을 돌아봤다.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묻자 "아무래도 좋았던 경기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80%, 90%는 좋았던 경기였다. 굳이 꼽자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고 이겼던 경기가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라며 맨시티전을 꼽았다.
가장 안 좋았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조금 아쉬웠던 경기를 꼽자면 많이 아프지만 (아시안컵) 요르단전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었고, 그랬던 부분들이 선수로서 아쉬웠던 경기였다"라며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이야기했다.
기존에 리그 8골 기록이 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을 더 해 PL 통산 20골을 달성, 과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퀸즈 파크 레인저스·19골)의 기록을 넘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기록을 넘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박지성 선수는 내게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을 꾸게 해주신 분이고,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주신 분이다.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라며 자신이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존재인 박지성의 기록을 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또 "그 기록을 넘을 때까지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알기 때문에 너무 존경스럽다. 시즌 끝나고도 수고했다는 연락을 주셔서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라며 시즌이 끝난 뒤 박지성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그 12골은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손흥민이 세웠던 기록과 동률에 해당한다. 2019-20시즌 손흥민의 기록(11골)보다는 한 골 앞선다. 2023-24시즌의 황희찬이 5년 전 손흥민의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다음 목표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의 손흥민인지 묻자, 황희찬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일단 이제 막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시즌보다는 이번 시즌에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닷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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