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살리고 KIA 울린 신윤후 "원중이형, 세웅이한테 밥 사라고 해야죠" [부산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5. 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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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윤후가 팀을 위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신윤후는 팀의 연승과 박세웅의 시즌 5승, 김원중의 시즌 9세이브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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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윤후. 5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4차전에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9회초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윤후가 팀을 위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지배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전날 6-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1위팀을 꺾고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박세웅이 8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타선도 3회말 김민성의 2타점 2루타, 빅터 레이예스가 5회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와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8회까지 4-1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선두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경기 흐름이 묘해졌다.

김원중은 김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나성범, 최형우를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윤후. 5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4차전에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9회초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KIA는 흔들리는 롯데를 상대로 엉덩이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우타 거포 이우성 카드를 빼 들었다. 이우성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는 4-2로 좁혀졌다.  

김원중은 계속된 1사 만루 동점 위기에서 김선빈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 자칫 롯데의 리드가 사라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롯데 우익수 신윤후는 김선빈의 까다로운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냈다. 이어 재빠르게 1루수 나승엽에게 송구를 연결했다.

이때 KIA 3루 주자 박정우가 어설프게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3루로 귀루하지 못하면서 런다운에 걸렸다. 롯데 야수진이 침착하게 박정우를 아웃 처리하면서 게임은 롯데의 4-2 승리로 종료됐다.

신윤후의 침착한 수비 하나가 롯데를 구원했다. 신윤후는 팀의 연승과 박세웅의 시즌 5승, 김원중의 시즌 9세이브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신윤후는 "3루 주자가 무조건 홈으로 뛸 거라고 생각하고 잡자마자 홈에서 승부할 수 있도록 송구를 준비했다"며 "김선빈 선수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실눈을 뜨고 잡았다"고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나승엽이 5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또 "3루 주자가 뛰든 안 뛰든 1루수 나승엽을 바라보고 낮고 빠르게 던졌는데 나승엽이 중간에 잘 잡았고 3루 주자 움직임을 체크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신윤후는 이날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6회말 안타 출루 후 KIA 투수 김도현에게 견제사를 당하면서 마음이 9회초 수비 전까지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신윤후는 "김선빈 선수의 뜬공 타구를 잘 잡은 뒤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는 걸 보면서 '이제 됐다. 주루사 당한 걸 만회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은 뒤 "(김) 원중이 형이 경기가 끝난 뒤 내게 다가와 고맙다는 말을 해줬다. 내일 원중이 형과 세웅이에게 밥을 사달라고 하려고 한다. 커피라도 얻어먹어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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