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대기하며 하락…FOMC 회의록 주목

뉴욕=권해영 2024. 5. 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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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투자자 눈높이 충족하며 AI 랠리 견인하나
5월 FOMC 의사록도 이날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2일(현지시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흐름이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며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이끌어 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4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내린 3만9866.7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5% 하락한 5318.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8% 밀린 1만6818.48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는 등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8.45% 급락세다. 반도체 기업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후 6.28% 오르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4.35% 뛰는 중이다.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엔비디아에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 246억달러, 이익 128억3000만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이 각각 242%, 529% 급증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90%, 지난 1년간 200%가량 오르며 AI 투자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지가 관건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12%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거시 달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태는 이후 엄청난 움직임으로 정당화됐다"며 "엔비디아가 지난 2월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S&P500 지수는 2.11% 급등하며 1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공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Fed는 지난 1일 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5.25~5.5%로 6연속 동결하면서, 정책결정문에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둔화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새로 추가했다. 시장은 FOMC 회의록을 통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과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한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살피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Fed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 전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금리를 낮추기 전 "몇 개월 동안"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도록 금리 인하를 더 오래 기다리는 것이 낫다"며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4분기 전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창업자인 톰 에세이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상황에서 현 수준을 넘어 의미있게 발전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골디락스로 남아 있는 경제 지표, Fed의 매파적 충격 부재, 꾸준한 수익률, 소매업체 실적, AI 선도주인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 전망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4%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4.87%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한 배럴당 77.8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 내린 81.98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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