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라팍에서도 잘 던진다… 시즌 4승 따낸 삼성 코너

김효경 2024. 5. 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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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KT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투수 코너 시볼드. 사진 삼성 라이온즈

드디어 1선발이 안방에서도 힘을 냈다.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28)가 라팍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코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탈삼진 9개는 올 시즌 1경기 최다(종전 5월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8개)였다. 삼성이 3-1로 승리하면서 2연패에사 벗어났고, 코너는 시즌 4승(3패)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7로 낮아졌다. 시속 152㎞의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로 KT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코너는 앞선 10번의 등판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홈과 원정 차이가 컸다. 원정 6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좋았으나 홈 4경기에선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특히 21이닝 동안 피홈런을 6개나 내줬다. 라팍이 타자친화적인 구장이긴 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마운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어 박진만 감독이 "발판이나 마운드 조정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2일 대구 KT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투수 코너 시볼드. 사진 삼성 라이온즈

그러던 코너가 홈 팬들을 활짝 웃게 했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김민혁-강백호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더니 2회에도 삼진 2개를 섞고 세 타자로 끝냈다. 3회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2루타,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수 이병헌이 배정대의 2루 도루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4회와 6회에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득점권 주자를 내보냈으나 고비마다 삼진을 이끌어내 실점하지 않았다. 코너는 3-1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다시 볼넷을 준 뒤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다. 김태훈은 승계주자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해 코너의 승리를 지켰다.

더욱 의미있는 건 KT 선발이 윌리엄 쿠에바스였다는 사실이었다. 쿠에바스는 삼성 상대로 통산 16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강했다. 2021년 1위 결정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벌였다. 올해 3월 23일 개막전에서도 팀은 패했으나 5이닝 1실점을 기록, 코너(6이닝 2실점 1자책점)와 대등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번엔 패전투수가 되면서 삼성전 2연승을 마감했다.

코너는 경기 뒤 "기분 좋다. 우선 팀이 이겨 좋고, 동료들 한 명도 빠짐없이 할 일을 했다. 쿠에바스란 좋은 투수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팀이 2연패중이었지만 부담스럽진 않았다. 어제 잡았어야 하는 경기를 놓쳤지만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마운드 문제에 대해선 "어제 원태인도 마운드 문제를 겪었고,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뭔가 불편함이 있다.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발착지점에서 밀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 다른 구장에서 던졌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홈에서 뭔가 조치가 필요한 듯하다"고 했다. 타자친화적인 구장 적응 관련해서는 "특별히 구장에 맞추기보다는 상대 타자에 맞춰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점점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코너는 "지난 4~5번의 선발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어떤 볼 배합이 통하는지, 고쳐서 타자를 공격해야하는지 연구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두 포수와 많이 연구했다. 시즌 초반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O리그 타자들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타자와 비교해도 스타일이 좀 다를 뿐이다. 볼넷만 줄이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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