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밀어내고도 국대 탈락 '굴욕'...다이어, 예비 명단에도 없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를 밀어내고 바이에른 뮌헨 1옵션으로 등극했던 에릭 다이어지만, 정작 국가대표팀 명단에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1일(한국시간) 다가오는 여름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황금세대로 이뤄진 역대급 전력을 갖춘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휘 아래 유로 2020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내고 유로 2024 우승에 도전한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들은 총 11명이었다. 제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턴), 루이스 덩크(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조 고메스, 자렐 콴사(이상 리버풀),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11명의 수비수들이 예비 명단에 뽑히는 와중에 외면당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세계적인 빅클럽이자 독일의 거함 뮌헨에서 주전 수비수로 도약한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동 포지션에서 덩크, 고메스, 스톤스는 물론 콴사나 브랜스웨이트처럼 젊은 자원들에게도 밀려나고 말았다.
소속팀 뮌헨에서 다이어의 입지, 그리고 다이어가 한 시즌 동안 커리어에서 이뤄낸 반전을 생각하면 예상을 약간 빗나간 결과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었던 다이어는 이전 감독들 체제에서 수비진의 핵심 중 하나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잠시 다이어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이내 다이어의 경기력에 실망해 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신입생 미키 판더펜, 심지어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에게도 밀려 토트넘에서 센터백으로 뛰지 못했던 다이어의 커리어 반전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뤄졌다. 토트넘에서도 출전하지 못하던 다이어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것이다.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한 이유는 센터백들의 컨디션과 공백 때문이었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이어가 뮌헨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다이어가 뮌헨에서 적응하지 못해 임대 기간만 채우고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다이어는 이런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 속에 뮌헨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보다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선호했다. 그 덕에 다이어는 완전 이적 옵션이 발동되는 경기 수를 채울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어가 뮌헨의 주전이 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투헬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대부분 다이어를 선발로 내보냈다. 투헬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듯 다이어는 더리흐트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이뤄 뮌헨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다.
덩달아 다이어의 어깨도 올라갔다. 다이어는 클럽에서의 활약이 이어지니 자신감을 얻었고, 2020년 이후 연이 없었던 국가대표팀에도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지에서도 다이어를 국대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타임즈'의 헨리 윈터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마인츠전과 라치오전에서 다이어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이후로 다이어의 상황이 바뀌는 걸 듣는 건 꽤나 흥미롭다. 분명한 점은 다이어가 해리 케인과 마누엘 노이어의 지지를 받고 있고, 뮌헨에서 발전했다는 점이다"라며 다이어의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윈터는 "다이어는 비판을 받았지만 열심히 훈련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판더펜을 영입해 토트넘을 떠났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팀 플레이어인 다이어의 장점이다. 다이어는 판더펜이 토트넘에 정착하도록 도와줬다. 또한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 교체로 나올 때 기립박수를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이어가 놓인 경쟁 상황을 고려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해리 케인과 대화하고, 투헬 감독과 대화하며 다이어의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다이어는 확실히 국가대표팀 발탁이 고려될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도 국가대표팀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영국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안다. 나보다 내게 더 비판적인 사람은 없다"면서 "나는 3월 이후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통화를 하지 않았다. 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싶다. 당연히 유로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다이어를 국가대표팀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다이어의 바람은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난 3월 영국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기자들은 유로 2024 예상 명단을 작성해 비교했는데, 만장일치로 빠진 선수가 있었다. 바로 다이어였다. '텔레그래프' 소속 5명의 기자들은 그 누구도 다이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 기자들의 예상처럼 결국 다이어는 유로 2024 명단, 심지어 최종 명단도 아닌 예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클럽에서의 활약이 반드시 국가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된 다이어다.
그렇다고 설명하지 못할 만한 사건은 아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다이어를 이번 예비 명단에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의하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는 뮌헨에서 아주 잘 뛰었고, 뮌헨이 다이어를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는 걸 안다"라면서도 "다이어는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에 뒤처져 있다"라며 "우린 모든 경기를 지켜봤으며,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우린 모든 걸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33명의 선수들은 오는 6월 4일과 8일에 각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아이슬란드와 친선 2연전을 치른다.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 중 7명을 제외한 최종 명단 26인을 6월 9일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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