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초상화’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시선 방향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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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 중에는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별도로 포착된 적은 있었지만,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와 함께 배치된 모습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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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위상을 조부·부친과 같은 반열에 올리기 위한 우상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초상화 속 김 위원장의 시선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본인만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금수산 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담겼다. 또 학교 교실 칠판 위에 김씨 일가 3대의 초상화가 줄줄이 배치된 장면도 있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별도로 포착된 적은 있었지만,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와 함께 배치된 모습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집권 10년을 넘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선대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세 부자의 초상화 사진이 나란히 걸린 것이 노동신문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라며 “최근 김정은 혁명사상 등 사상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상화에서 김 위원장의 시선이 조부·부친과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것과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인의 사진이 여러 장 있을 텐데 굳이 방향이 다른 사진을 택할 이유가 없다”며 “선대를 잇기보다는 자기만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유일 지도사상인 김일성·김정일주의와 달리 본인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일성·김정일처럼 수령급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이 있어야 하는데 초상화를 나란히 배치한 것은 김정은만의 독자적 사상을 전면화하겠다는 의지”라며 “본인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정립하고 내세우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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