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렙’이 선택한 엔진…유니티코리아 송민석 “개발자가 최우선”
송민석 대표 “개발자 창의성 펼치도록 도울 것”
런타임 요금제 논란 등에 “신뢰 회복 위해 노력”
“AI, 엔진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그들이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가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AI 활용 방향성과 경영 목표, 인디게임 적극 지원 등 목표를 밝혔다. 송 대표는 “AI 활용에서 접근성과 생산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니티 뮤즈 역시 개발자들에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 계속 고민하고 무엇보다 본연인 엔진에 대해 가장 우선 순위를 두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티는 게임 개발 엔진 플랫폼사로, 지난해 기준 유니티 에디터를 사용하는 월간 활성 크리에이터가 120만명에 달한다. 출시 첫날 전세계 매출액 140억원을 달성한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요즘 대세’인 게임들도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송 대표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지난 2016년 4월 유니티 코리아에 입사했다. 전략 개발은 물론, 게임 세일즈 부문 영업이사로 활동하는 등 현장과 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혁신적 도전보다 개발자에 우선 집중할 것”
새롭고 혁신적인 도전을 하기보다는 개발자들에 집중하려는 게 송 대표의 경영 목표다. 그는 “어떻게 하면 개발자에 대한 지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유데이서울 역시 제품 홍보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발자에게 실제로 도움될 수 있는 게 무엇일지에 기준을 두고 세션을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유데이서울은 유니티 최신 핵심 기술과 로드맵,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니티6’ 최신 개발 사항을 공유하는 등 신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어떻게 게임을 만들었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등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 대표는 “본사 매니저들도 와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개발자 목소리를 본사에 잘 전달하고 그들이 실질적으로 엔진을 더 잘 활용하는 데 도움될 시간을 많이 제공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개발자 경쟁력이 매우 높으며 더 많은 콘텐츠와 지원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해 뮤즈 얼리 액세스 버전을 출시했다. 얼리 액세스 기간이 끝난 후 데이터를 보니 한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활발하게 활용한 국가였다”며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유니티 개발자 수 비중을 따졌을 때도 한국 개발자 비중이 높다”고 했다.
인디 게임 지원을 확대하려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인디 게임이 성공해야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생각에서다. 송 대표는 “유니티가 인디 개발자 지원을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니티는 인디 개발사가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해결을 돕기 위한 ‘유니티 인디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XR과 AI 등을 활용해 디지털 분야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게 송 대표의 최근 관심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디지털전환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의 공항 운영 분야 디지털전환 과제를 찾고 인천공항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하려는 목적에서다. 유니티는 ARKit, Playstation VR 등 널리 알려진 XR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신뢰 회복 위해 꾸준히 노력”…본사와 밀접 소통도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난해 불거진 ‘런타임 요금제’ 논란으로 이용자 신뢰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유니티는 지난해 9월 할당된 설치 횟수와 매출을 모두 충족하면 설치 건수에 따라 추가 요금을 지불하도록 요금제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거센 반발에 가장 기본적인 구독모델인 퍼스널 이용자에게는 런타임 요금을 부과하지 않도록 개편안을 수정했다. 기업용 모델인 프로와 엔터프라이즈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기준 역시 더욱 엄격하게 고쳤다. 그렇지만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보편적이다.
송 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투명했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내외적인 입장 표명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짧은 시간 내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 쉽지 않을 것이다. 핵심 목표인 개발자 지원을 중심에 두고 이들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려 한다. 그러다보면 신뢰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송 대표는 “내년에는 한국 시장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걸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사와 심리적 거리가 더욱 좁아졌다. 회사마다 한국 시장에 중요도를 부여하는 정도가 다른데 유니티는 비중이 크다”며 “코로나 이후 게임 산업 자체가 많이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충분히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한국 개발자들이 그 기회를 많이 잡기를 바란다. 유니티 코리아가 글로벌 협업을 통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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