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깃털 한 가닥이 3874만원…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까닭
뉴질랜드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멸종된 새의 깃털 한 가닥이 거의 4000만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경매회사인 '웹즈'는 "전날 오클랜드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후이아'라는 뉴질랜드 토착 새의 깃털이 4만 6521뉴질랜드달러(약 387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웹즈에 따르면 후이아는 공식적으로 20세기 초에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전에 이 새의 깃털은 최대 8400뉴질랜드달러(약 700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최대 3000 뉴질랜드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후이아 깃털은 예상가를 훌쩍 넘어섰다. 경매소 측은 "지금까지 팔린 깃털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깃털이 됐다"고 전했다.
경매소의 장식 예술 책임자인 레아 모리스는 성명을 통해 "이 희귀한 후이아 깃털은 뉴질랜드의 자연사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예이며 생태계 취약성을 상기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후이아는 20세기 초에 멸종됐다. 멸종된 이유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남획 때문이다. 이 새의 깃털은 마오리족에게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특히 흰색 깃털은 의식용 머리 장식으로 사용됐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이 깃털은 우정과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선물 용도로 이용되거나 심지어 다른 귀중한 물건과 거래되기도 했다고 경매소 측은 설명했다.
낙찰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수집가로 전해졌다. 다만 이 깃털이 뉴질랜드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어 낙찰자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깃털을 구매하고 뉴질랜드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
깃털 판매자는 "그동안 깃털을 잘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보내줄 시간이기 때문에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후이아 깃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경매를 통해 사람들이 깃털 자체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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