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열리면 조처”…말레이시아 이어 싱가포르도 ‘뉴진스님’ 반대
강주희 2024. 5. 22. 18:03
불교의 교리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전파하고 있는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의 DJ 공연을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보기 어렵게 됐다.
22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카시비스와나딴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뉴진스님) 공연이 열리면 조처할 것이라고 경찰이 알렸고, 클럽 업주가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승복을 입고 공연하는 것에 대해 “싱가포르 불교계에 모욕적인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다음 달 19∼20일 싱가포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소식이 알려지자 싱가포르 불교연맹은 공연 불허를 요청했다. 연맹은 뉴진스님은 승려가 아니므로 승복을 입고 공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클럽 측에 ‘공공 공연’ 허가 조건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공공 공연’은 어떤 인종, 종교, 민족 등에도 모욕적이어서는 안 되며, ‘뉴진스님’ 공연은 이 조건에 위배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국의 방침에 클럽 측은 “허가 조건을 준수하고 공연에 종교 관련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도 지난달 예정됐던 ‘뉴진스님’의 공연을 취소했다. 말레이시아 불교계는 당시 ‘뉴진스님’의 공연 소식에 “유흥 장소에서 승려를 흉내 내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비판 입장을 냈다.
반면 한국 불교계에서 ‘뉴진스님’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뉴진스님’은 최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 공식 ‘2024 연등회’ 행사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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