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잠시라도 머뭇거렸다간 도태, 연구 지원 아끼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잠시라도 머뭇거렸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과학과 기술, 혁신의 힘을 키워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학술원 개원 70주년 기념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기술 패권 경쟁, 국가 대항전 양상을 띠는 글로벌 기업 경쟁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는 나라의 성장과 번영을 이끌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며 “정부는 선진 기술을 확보하고 학문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학술기관들과의 글로벌 합동 연구와 교류 협력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공·학문 간 벽을 허물고,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 갈 창의적 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학문의 자유를 충실히 보장하고,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건물을 지을 때도 기초공사가 중요하다고 비유하면서 “우리가 더 높이 더 크게 도약하려면 그만큼 우리나라 학문의 기초가 깊고 단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개원 70주년 기념식에서 자연기초 분야 이상만 회원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이상만(98·암석학), 임희섭(87·사회학) 회원, 고(故) 장석진 회원(언어학)의 배우자, 고 김상주 회원(자연응용)의 장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친수했다.

1954년에 개원한 대한민국학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술기관으로, 학술 연구 경력이 20년 이상인 석학들로 구성돼 있다. 학술원 개원 기념식은 1994년부터 10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4년 5월에 열렸던 60주년 기념식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행사 뒤 윤 대통령은 이장무 학술원 회장, 회장을 지냈던 이현재 전 국무총리 등과 환담했다. 환담 장소는 학술원 내 인문사회 6분과실로 윤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던 곳이다. 이 전 총리는 “지금 대통령께서 앉아계신 자리가 선친께서 회의할 때 늘 앉던 자리였다”며 “선친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 훈장을 받으실 차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념식장에서 인사를 드리는데 아버지와 함께 활동하시던 분들이 눈에 띄어 정말 반갑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UAE 대통령으로서는 첫 국빈 방한이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경제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첨단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와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