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무용단 30일 제69회 정기공연
창원시립무용단(예술감독 오상아) 제69회 정기공연 ‘경화역’이 2024년 5월 30일(목)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에 동원되었던 아픈 역사를 지닌 지금은 사라지고 모형으로만 남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경화역(1926년 개통)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잊고, 잃으면서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를 계속 잃어가는 것이라고 죽음학(thanatology) 전문가가 말한다. 잊혀지고, 잃어가는 기억은 늘 흔들리지만 어느 한 가지는 지금 일어난 일처럼 또렷하게 각인 된다. 고단한 생이지만 그 기억으로 하루를 살아낸다. 대부분 필부의 삶들이 그러하다. 우리들 모두 각자에게 있어 그 한 가지 기억이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그 각인된 기억이 현재의 역사를 이룬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가슴으로 보듬는다. 그것이 서로의 기억이 허튼 것이 아니라 진실이었음을 증명해준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다. 아무도 나 아닌 그대를 품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경화역〉은 너무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사랑, 그 기다림의 이야기다. 모든 것이 오래되어 사라져 가지만 그래도 간직해야 할, 간직하고픈 우리의 낮은 하늘을 지고 사는, 음지의 역사를 씻고 밝은곳으로 우뚝선 경화동, 경화역 그 날의 이야기다.
창원시립무용단 제69회 정기공연 “경화역”은 무료 예약제 공연으로, 전 좌석은 선착순 사전 인터넷 예약으로 배정된다. 예약은 창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당일 오후 6시부터 매표소에서 인터넷 예약 순으로 좌석권이 배부된다. 이 공연은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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