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친 활동하던 학술원 찾아 "학문자유 보장…연구 전념 지원"(종합)
부친 故 윤기중 명예교수도 회원으로 활동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개원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창의적 융합인재가 마음껏 성장하는 혁신의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장무 학술원 회장님을 비롯한 학술원 회원 한 분 한 분은 대한민국의 학문과 품격을 상징하는 나라의 큰 어른들"이라며 "여기에 계신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대한민국을 지금의 경제대국, 문화강국으로 도약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세계 주요 국가들은 미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우리가 잘해 왔지만 잠시라도 머뭇거렸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과 기술, 혁신의 힘을 키워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며 "결국 그 힘의 토대는 학문이고 연구다. 정부는 선진 기술을 확보하고 학문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학술기관들과의 글로벌 합동 연구와 교류 협력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학문의 자유를 충실히 보장하고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더 높이 더 크게 도약하려면 그만큼 우리나라 학문의 기초가 깊고 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54년 개원한 학술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학술기관이다. 경력이 최소 20년 이상인 국내 최고 석학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30명의 석학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학술발전에 공로가 큰 이상만(98·암석학) 회원과 임희섭(87·사회학) 회원, 고 장석진(언어학) 회원의 배우자, 고 김상주(자연응용) 회원의 장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친수했다.
기념식 행사를 마친 후에는 학술원 회원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며 "건강하시고 저희들이 잘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장무 회장과 전임 회장직을 맡았던 이현재 전 국무총리, 권숙일 전 한국물리학회 회장 등과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부친인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생전에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환담장 벽면에 걸린 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 사진 속에서 부친의 모습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현재 전 총리는 "지금 대통령께서 앉아계신 자리가 선친께서 회의를 할 때 늘 앉던 자리이기도 하다"며 "선친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 훈장을 받으실 차례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건강하게 거동하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기념식장에서 인사를 드리는데 아버지와 함께 활동하시던 분들이 눈에 띄어 정말 반갑고 감사했다"고 답했다.
또 이 회장이 "의료개혁 추진으로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국민들은 의료개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의 첫발을 떼었으나 앞으로 할 일이 정말 많다"며 "지역 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재정 투자를 많이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허리 숙여 학술원 회원들에게 인사했다"며 "부친과 함께 활동하던 일부 학술원 회원들은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나가기 직전 가수 이문세씨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씨는 이날 무궁화장을 받은 이상만 회원의 사위다.
이날 기념식에는 학술원 회원과 국민훈장 수상자, 대한민국 예술원 임원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도 참석했다.
학술원 개원 기념식 행사는 1994년을 시작으로 10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2014년 5월 열린 60주년 행사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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