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왜…20대 이하 10만개 줄고, 60대 이상 25만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일자리가 30만개 가까이 늘어났지만, 정작 20대 이하 일자리는 10만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고령층이 차지했다. 연령대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4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3000개 늘었다. 일자리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치지만, 증가 폭 기준으론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2분기(21만1000개) 이후 가장 작았다. 증가 폭은 2022년 2분기(75만2000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 일자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전년 대비 24만9000개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 폭 대부분을 차지했다. 50대(11만3000개)까지 더하면 고령층의 일자리 증가 폭(36만2000개)이 전체 증가 폭을 크게 뛰어넘는다.
반면 20대 이하는 9만7000개 줄었고, 40대도 2만4000개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의 경우 2022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취업 준비 대신 ‘그냥 쉬는’ 청년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가 10만7000개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일자리 수도 250만7000개를 기록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50만선을 넘어섰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요양보호사나 복지센터 종사자 등 돌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코로나 이후 수요가 회복된 숙박음식(3만9000개)과 배달 수요 증가로 운수창고(3만8000개) 등에서 크게 늘어났다.
전 산업 중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전년 대비 3만6000개 늘어났다. 다만 50대 이상 증가 폭(4만4000개)를 제외하면 오히려 8000개 줄었다. 30대에서 4000개가 늘어났지만, 20대(-7000개)와 40대(-4000개)에서 모두 감소한 탓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에서 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 비율을 의미하는 미충원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23.4%에 달했다.
남녀 간에도 일자리 동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 일자리는 각각 전년 대비 8만9000개, 20만4000개 늘었다. 남성은 제조업(3만5000개)과 운수창고(2만2000개)를 중심으로, 여성은 보건사회복지(9만1000개)와 숙박음식(2만7000개)를 중심으로 늘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먹고 살기 어려우니 고령층은 저임금 일자리를 찾아나서고, 정작 청년들은 갈만한 일자리가 없으니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노동생산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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