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부상자 속출 SSG, 눈시울 붉힌 감독
배중현 2024. 5. 22. 14:23
지난 21일이었다.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팀 상황을 설명하던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감독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부상자가 속출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울컥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할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부상 병동'이다. SSG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22일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지만, 빈자리가 여전히 많다. 필승조 고효준(햄스트링)과 서진용(손등), 내야 멀티 플레이어 김성현(손목)과 박지환(손등) 등이 재활 치료 중이다. 베테랑 추신수도 어깨 문제로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심 타자 한유섬은 허벅지 부상으로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부상자들로 인해 불펜 소모가 상당하다. 21일 기준으로 불펜이 20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2경기를 더 치른 두산(207과 3분의 1이닝)에 이어 부문 2위다. 이숭용 감독은 "돌이켜보면 한 게임, 한 게임이 늘 힘들었던 거 같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잘 잡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는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즌 전 SSG는 5강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성적 부진 탓에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빠르게 짐을 쌌고 엘리아스는 부상에 쓰러졌다. 그런데 악재 속에서 순위를 조금씩 올리더니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제가 봤을 때는 선방하고 있다. 아쉬운 경기도 물론 많지만,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몸 상태가 그런데도 선수들이 잘 뛰어주고, 코칭스태프도 고생하고 있다. 프런트도 잘 서포트해 주고 있다. 매력적인 팀"이라고 했다. 부상자가 돌아오고 전열을 가다듬을 때까지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 감독은 "7~8월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지금까지 하는 걸 보면 (팀을 향한 평가가) 바뀌지 않았을까, 조금은 희망이 보인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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