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도 사람도 휙휙 날아다녀…난기류 만난 기내모습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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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한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생생한 증언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난기류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한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에 타고 있던 영국인 제리의 증언을 보도했다.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Accuweather)는 "항로에서 빠른 속도로 발달한 뇌우가 극심한 난기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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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7명 중상·60명 이상 부상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한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생생한 증언이 전해졌다.
"난기류 만나기 전 아무런 경고 없어…물건·사람 모두 날아다녀"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난기류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한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에 타고 있던 영국인 제리의 증언을 보도했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그는 "나와 아내는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고, 통로를 걷던 일부 승객은 공중제비를 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급락하기 전 경고가 없었다"며 "가족 중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점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승객 앤드루 데이비스는 "끔찍한 비명과 '쿵'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며 "공중에는 물건이 날아다녔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커피를 뒤엎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난기류가 심했다"라고 부연했다. 다른 승객 자프란 아즈미르 역시 "갑자기 비행기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사람들이 천장으로 튀어 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휴대전화와 신발도 날아다녔고, 탑승자들이 머리에 큰 상처가 나거나 뇌진탕을 입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방콕에 비상착륙 한 여객기 내부 사진을 보면 기내는 완전히 아수라장이 됐다.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바닥에는 음식과 수하물을 비롯한 온갖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도 갑자기 비행기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심하게 흔들리며 동시에 "으악"하는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카메라 건너편 좌석의 남성 승객은 아직 안전벨트를 하기 전인 듯, 머리를 천장에 부딪힐 만큼 튀어 올랐다. 이어 비행기 좌석 위 짐칸의 뚜껑이 열린 듯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영상을 촬영하던 카메라도 심하게 흔들렸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 주목…기후 온난화에 난기류 빈도·위력 더할 듯
현지 매체 등은 이번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73세 영국 남성이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서도 7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한국인 탑승자도 1명 있었으나, 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싱가포르를 향해 고도 1만1300m에서 순항하던 사고 여객기는 이륙 약 10시간 후 미얀마 인근 안다만해 상공에서 5분 만에 9400m까지 급하강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기장은 의료 비상 상황으로 판단하고 방콕에 비상착륙 했다.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Accuweather)는 "항로에서 빠른 속도로 발달한 뇌우가 극심한 난기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점점 뚜렷해지는 기후 온난화가 이런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폴 윌리엄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 교수는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의 발생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좌석에 앉아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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