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마무리 '오승환' 호투 비결은?…"어린 선수들 너무 잘해, 경기 망치고 싶지 않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이게 클로저이자 맏형의 책임감이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1982년생으로 올해 42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여전히 정말 잘한다. 비결이 무엇일까. 오승환은 "팀 분위기, 선수들의 에너지 덕분이다. 그래서 나도 더 잘하고 싶어진다"며 미소 지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23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단 1개뿐이다. 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 문승원(SSG 랜더스)과는 1개 차이다. 상위 5걸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름을 빛내고 있다.
오승환은 "팀 성적(공동 2위)이 괜찮아 나도 힘을 받고 있는 듯하다. 개인 성적 등을 떠나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지 않나. 그런 플레이들을 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며 "그런 에너지들에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 마무리라 제일 마지막에 등판하는데, 선수들이 잘 풀어놓은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타자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원태인이 너무나도 잘해준다"며 "지난해 우리 팀 불펜진의 경기력이 안 좋아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이 부분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걸 주문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단순히 플레이 하나에 그치는 게 아닌, 팀의 분위기이자 색깔로 이어지는 듯하다. 그런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은 리그 최다 역전패(38회)를 떠안았다. 필승조로 분류할 만한 중간계투진이 부족했고,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60)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영입한 임창민, 김재윤 등이 주축이 돼 마운드를 지키는 중이다.
오승환은 "분명히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그런 작은 차이가 불펜에서 워밍업을 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1이닝씩 딱 막고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이어지면 그 게임뿐 아니라 다음 경기, 그다음 주까지도 흐름이 연결된다"며 "선수들의 과부하가 줄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각자 맡은 이닝을 잘 소화해 내면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투수들은 중압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시즌 초반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상대 팀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어느 팀 투수가 공을 던지든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마운드에선 그런 생각들을 갖고 투구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홈런성 타구는 다른 구장에서도 똑같이 넘어간다. 경기장은 염두에 두지 않고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다. 불펜에서 투수들끼리 공의 반발력이나 구장 등은 신경 쓰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핑계를 찾지 말자고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올해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코치도 비슷한 지도관을 가졌다. 오승환은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많이 맡겨주시는 스타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게끔 만들어 주신다"고 귀띔했다.
매년 세이브 부문 상위권에 올랐던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타이틀 경쟁 중이다. 그는 "개인 기록이 좋은 해에 팀 성적도 끝까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세이브 하나하나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144경기를 모두 마쳤을 때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지만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그때 해도 될 것 같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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