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몸살 앓는 지금... '매드맥스' 시리즈 프리퀄의 상상
[장혜령 기자]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9년 만의 신작이자 프리퀄이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사령관 퓨리오사의 18년 전의 과거를 15년에 걸쳐 다룬다. 퓨리오사와 디멘투스의 악연, 복수, 대결에 관해 5장의 챕터로 압축해 보여준다. 결과적으로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상황이 촉발된 이유를 설명하는 대서사시다. 임모탄 조에 왜 복수를 해야만 했는지, 한쪽 팔은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 삭발 콘셉트의 이유 등 궁금증이 다소 해소된다.
아포칼립스에서 찾은 희망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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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는 푸른 숲이 남아 있는 고향에서 복숭아를 따던 중 바이커를 만나 고초를 겪는다. 이를 알게 된 엄마(찰리 프레이저)는 딸을 되찾기 위해 황무지로 진출한다. 모래 언덕과 모래 폭풍을 뚫고 당도했지만 끝내 어머니는 디멘투스에게 능욕 당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퓨리오사의 정체성에 큰 상처를 안겨 주었고 복수의 근거가 되어준다. 별자리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 약속의 땅을 지키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후 근위병 잭(톰 버크)을 만나 짧은 시간 동안 퓨리오사의 성장에 도움을 받는다. 약탈과 살인이 난무하는 무자비한 도로에서 수송차량을 몰고 무사 귀환하는 방법, 지옥에서 생존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둘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모든 상황을 소통하며 전우애 이상의 믿음과 신뢰를 쌓는다. 어리지만 강단 있는 기세를 일찍이 알아본 잭은 마지막 남은 인간성을 발휘해 퓨리오사를 돕고자 결심한다.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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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는 조지 밀러 감독의 일생일대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두말할 것 없는 미친 속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이는 도파민 축제가 매드맥스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1979년 <매드맥스>로 데뷔한 후 45년 동안 총 5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고 세상의 종말 앞에서 인류는 무엇으로 대응해야 할지 허탈한 물음의 대답이다.
그것은 퓨리오사와 엄마의 약속 즉, 씨앗을 심고 계속 인류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작은 희망이다. 더군다나 상상이 일부 현실이 된 지금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물과 기름이 중요한 자원이 된 아포칼립스를 상상한 지점도 눈에 띈다. 세계관의 전체적인 톤은 전작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져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기에 용이하다. 전체적인 세계관의 처음이기 때문에 첫 시리즈를 본 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이어 본다면 깊고 넓게 즐길 수 있다.
눈을 의심할 만한 다채로운 장면으로 숨 막히는 광경이 여전하다. 반드시 극장에서 체험하는 관람을 추천하는 이유다. 녹색의 땅, 황무지 3대 요새 시타델, 가스타운, 무기공장의 욕망 가득한 비주얼과 3장 탈주에서 보여준 15분의 카 체이싱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마비시키는 쾌감을 선사한다. 모든 것이 전작에 비해 최고, 최대, 최강으로 확대되었다.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영화의 중심을 잡은 '안야 테일러 조이'는 어린 퓨리오사를 맡아 배역의 무경계를 확인시킨다. MCU의 슈퍼 히어로 토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디멘투스로 변신한 '크리스 헴스워스'도 막강하다. 둘은 서로 다른 힘을 쌓아가다 막바지에 격돌하게 되는데 충돌의 파이가 영화를 끝까지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작의 비주얼적 충격을 체험한 관객이라면 그 이상을 뛰어넘는 데 한계점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의 늦은 등장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최첨단의 기술과 스태프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많은 대사로 채워지기보다 액션에 중점을 두었다. 무성영화처럼 몸짓, 표정으로 이해하는 데 충실한 초기 영화의 모습과 닮아 고전의 향기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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